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국정을 모르면 점쟁이에게 물어볼 사람한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작심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TV토론회에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고 출연했던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의 명동거리에서 진행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2’ 즉석 연설 자리에서 “복수하지 않고 희망을 만들어 갈 후보가 누구인가, 우리는 미래를 향해 가야 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처절한 편 가르기, 보수 우익 포퓰리즘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은 통합이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시골이나 도시나, 지방이나 수도권이나 서로 손잡고 존중하고 기회를 나누고 함께 살아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과거 군사정권이 자신들의 지배 토대를 튼튼히 하겠다고 경상도와 전라도를 갈라 싸움을 시키고 한쪽에 이익을 줘서 권력을 유지했다”면서 “다시 또 분열의 정치가 시작되고 있다. 남녀 편을 갈라 한쪽 편을 들고 한쪽을 공격한다. 나라를 갈가리 찢으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분열의 정치를 하는 퇴행적 정치집단에 여러분들이 철퇴를 내려달라”면서 “분열하면 안된다. 분열하고 아파하면 갈등의 원인을 제거해야 하는데, 아파하는 청년을 활용해 아픈 상처를 더 긁어서 고통을 주며 이익을 챙기는 것이 사람이 할 일이 아니지 않나.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이른바 ‘선제 타격’ 발언에 관해 그는 “북한을 선제 타격하겠다고 협박해서 남북 군사적 갈등이 격화되면 누가 손해를 보겠느냐”며 “바로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북한 선거 때 필요하다고 ‘총을 쏴 달라’, ‘돈 주겠다’ 제안한 집단은 누구였느냐”라고 물은 뒤 “국민의힘이 이름만 바꿨을 뿐이지, 한반도 갈등과 이산가족 고통, 이 나라의 미래를 훼손해가면서 정치적 이익을 추구했던 (과거의) 본질은 어디 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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