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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7시간 통화’ 본방사수” 외쳤던 與, 보도 뒤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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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7 08:00:00 수정 : 2022-01-17 08: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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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 “치명타 없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뉴스1

대선판 지각변동을 예고했던 이른바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이 16일 MBC 스트레이트에 의해 일부 공개됐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치명타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 전 ‘본방사수’를 외치며 ‘김건희 리스크’를 부각했던 여권 인사들은 방송이 끝난 뒤 공개 발언을 자제하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선대위에서 활동 중인 카피라이터 정철 씨는 MBC 스트레이트 보도 뒤 17일 페이스북에 “이쯤 되면 한 점 한 획 편집 없이 7시간 다 까지 않을 수 없겠다”라며 “내일이라도. 어디서라도”라고 적었다. 7시간 녹취록 보도가 불완전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전날 페이스북에 “지상파 시청률 50%. 이번 일요일 이거 한번 해봅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음주금지·공부금지·독서금지·입원금지·결혼금지·사망금지·싹다금지’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시청을 독려했던 그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분위기는 이어졌다. “김건희 7시간, 볼 수 있는 건희”라고 적었던 안민석 의원, “왜 이리 시간이 안 가지”라며 본방사수를 외쳤던 정청래 의원 등은 보도가 끝난 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본방사수해야 할 방송이 생겼다”던 고민정 의원은 이날 시청 소감으로 “아침 공기가 차다. 5년 전 찬 공기가 귓불을 스친다”라고 적었다.

 

민주당 선대위는 방송 전부터 ‘공보단은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국민들이 방송을 보고 알아서 평가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김건희 녹취록의 문제점을 적극 지적하고 나선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길 잃은 보수 정당을 완벽하게 접수한 김건희씨”라며 김씨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씨에 비유했다. 추 전 장관은 “녹취록 곳곳에서 김씨가 사실상 국민의힘을 움직이는 실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종인이 (캠프에) 오고 싶어 했다’, ‘돈을 안 챙겨줘 미투가 터진다. 안희정이 불쌍하다’는 내용의 김 씨 발언을 나열하며 “국힘당 윤석열 후보도 같은 생각?”이냐고 비꼬았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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