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욕설, 가족간의 일… 당 차원 공론화는 반대”

“장영하 변호사가 개인 책임 하에 (발표) 한 것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당 차원에선 과한 공격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건진법사’ 논란엔 “제가 확인한 바로는 후보자와 후보자 배우자(김건희씨)의 추천 아니라 다른 핵심 관계 의원의 추천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을 공중파 방송에서 틀어야 한다는 당내 일부 목소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앞서 장영하 변호사가 공개한 과거 이 후보의 형 부부 욕설 녹취 파일에 관해 “이 후보의 가족에 대한 내용도 (김건희씨 통화 녹취록 논란 같이) 저희가 단순한 녹취 파일만 들어서는 전후 사정을 파악할 수 없고, 그런 것들이 ‘표현이 과하다’는 등의 지적은 이 후보의 자질(문제)이 될 수 있겠지만 사실관계나 가족 관계를 대선 후보를 고르는 데 반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제가 만약에 유권자로서 투표할 때 잘 모르는 사안에 대해서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입장은 이것(형수 욕설 파일)도 김건희씨 녹취록과 똑같은 분량으로 공중파에서 틀어야 된다는 것 아니냐’고 진행자가 질문하자 이 대표는 “단순히 ‘가족 간에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이런 경우는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당 차원에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장영하 변호사가 개인 책임 하에 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당 차원에서는 과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 이 후보의 욕설 파일과 김건희씨의 사적 통화 녹취록이 비슷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아무리 이런 마음을 갖고 있더라도 ‘당대표 너는 뭔데 (이 후보를) 옹호하냐’ 이런 식으로 공격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제발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적당히들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날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윤 후보 선대본부에서 활동해왔다는 논란 관련해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가 추천했다”면서 김건희씨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진법사라는 분에 대해 여러 억측이 있지만 제가 확인한 바로는 캠프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후보자와 후보자 배우자(김건희씨)의 추천이 아니라 다른 핵심 관계 의원의 추천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전씨와 김건희씨가 알고 지낸 사이였냐’고 묻자 이 대표는 “알았는지는 확인을 못했다”면서 “전씨를 추천한 인사는 명확하게 모 핵심 관계 의원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건희씨가 사주, 무속, 도사 등 주술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냐’는 질문엔 “제가 만났을 때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대선 후보로 나오는 분 중에 조상 묫자리를 다시 쓰는 분이 굉장히 많다. 우리 후보가 그런 것도 아닌 상황에서 과도하게 무속 논란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쉽다”고 답했다. 

현화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