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1일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이면서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나의)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았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 종로구 재보궐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는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한 것이 알려지자 당 내외에서 비판이 쏟아진 것과 관련해서도 “내가 공천 두 자리로 소신을 팔 사람인가, 추천한 사람들이 부적합한 사람들이냐”라고 항변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렇게 밝히면서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관계자)들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루어지면 되는 것인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이냐”며 “자신을 위해 사전 의논 없이 공천 추천을 해줬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데 이용 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진실은 회피한다고 덮이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무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홍 의원은 회동 직후 국정운영 능력 담보 조치와 처가 비리 엄단 위한 대국민 선언을 조건으로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구 재보궐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는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20일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는커녕 당원으로서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홍 의원을 비난했다. 윤 후보도 “공천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공관위원회에 맡겨야 한다”고 말하며 홍 의원의 공천 추천과 합류 조건들을 거부했다.
또 윤 후보와 최 전 원장은 별도 회동하며 공천 논란 진화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홍 의원과 종로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으며, 자신은 조건 없이 윤 후보를 돕겠다고 말하며 홍 대표와 선을 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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