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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국내 대확산 전망… 文 “방역 체계 신속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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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25 06:00:00 수정 : 2022-01-25 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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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4곳 고위험군만 PCR
25일 신규확진 8000명 육박할 듯

54일 만에 우세종 자리 잡아
절대적 확진자 수 늘어나면
중환자·사망자 수 함께 증가

동네의원 참여 순차적 확대
재택치료 관리기관 400개로 ↑
외래진료센터도 2배로 확대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국내 검출률 50%를 돌파하며 우세종이 됐다. 휴일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이 넘으면서 이번 주중 1만명 전망 등 대확산을 예고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월 3주(16∼22일)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50.3%로 집계됐다. 1월 2주 26.7%에서 한 주 새 23.6%포인트 급증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50.3%는 지난주 수치로, 최근 분석치는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호남권은 82.3%에 달하고, 경북권(69.6%)과 강원권(59.1%)은 50%를 넘었다. 충청권(41.6%)과 수도권(41.2%)도 조만간 오미크론이 우세화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점유율 및 추이, 변이 발생 현황 및 특성 분석현황 등의 브리핑에서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중 질문 내용과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확진자는 급증 추세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513명으로, 일요일 발생(월요일 발표)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확진자는 이미 7437명으로 잠정 집계돼 25일에는 역대 최다 기록(7848명)을 넘어 8000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추세라면 이번주 하루 확진자가 1만명도 넘을 수 있다. 정부는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우선 PCR(유전자증폭)검사 하는 진단체계를 26일 전남 등 4개 지역에서 시행하고,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담화문을 내고 “설연휴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방역 주무부인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소속 실무 직원 2명을 포함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24명이 집단감염됐다.

24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예외 확인서’ 발급을 알리는 게시글이 붙어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예외확인서를 신청하기 위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치명률 낮지만 전파력 델타 2배… 의료대응 부담 커질 듯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은 54일 만에 기존 델타 바이러스를 몰아냈다. 델타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빠른 만큼 국내에서도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대유행에 직면할 수 있다. 정부는 고위험·중환자에 의료·역학조사 역량을 집중해 오미크론에 대응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경증·무증상·저위험 환자들에 대한 검사·치료 관리는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 공백은 방역 수칙 준수 등 국민의 적극적 참여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외 연구결과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중등도는 인플루엔자(독감)와 델타의 중간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오미크론 치명률은 0.16%로, 델타(0.8%)의 5분의 1 수준이다. 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은 0.1%다.

 

하지만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인플루엔자가 1,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3, 델타는 6∼7, 오미크론은 12 정도로 평가된다. 빠른 전파력 탓에 오미크론은 국내에서 지난해 12월1일 첫 환자 발생 후 54일 만에 우세종이 됐다. 델타는 첫 확진자 발생 후 89일이 걸렸다.

중환자·사망자 발생이 델타보다 낮겠지만, 절대적인 확진자수가 늘면 중환자·사망자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 낮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단기간 내 대규모 발생 시 방역·의료대응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개인 중증도’는 낮지만, ‘사회적 피해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휴게소 내 임시선별검사소 설 명절을 일주일가량 앞둔 24일 경기 안성시 안성(서울방향)휴게소 내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하게 퍼진 광주·전남·평택·안성 4개 지역은 26일부터 밀접접촉자나 60세 이상 고령층과 자가검사키트 양성 확인자 등 고위험군만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안성=남정탁 기자

정부는 고위험군 보호, 검사 체계 전환, 격리기간 단축 등을 통해 오미크론 대응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오미크론 대응의 핵심은 ‘중증·사망 피해 최소화’다. 고위험군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역학조사, 치료가 우선된다. 한정된 자원으로는 현재처럼 확진자 관리가 불가능해서다.

 

전환 시기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되면 경증·무증상 환자의 발견력이 떨어지고, 유행 전파를 차단하는 힘도 느슨해진다”며 “한시라도 빠른 대응이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정부는 3차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조사 결과 3차 접종 후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는 접종 전 대비 10.5∼113.2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75세 이상 고령층이 화이자로 1∼3차를 맞았을 경우에 가장 증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진단검사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 고위험군 우선 PCR 검사 체계가 전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우선 26일부터 광주, 전남, 경기도 평택·안성에서 시행된다. 코로나19 의료체계에 참여하는 동네의원은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관리의료기관을 이달 말까지 400개 수준으로 확대해 최대 6만명의 재택치료자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외래진료센터는 2월 중순까지 현재의 2배 규모로 늘린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 본부장은 “전국 보건소 자가검사키트 검사 확대는 1월 말∼2월 초 진행할 계획”이라며 “동네의원의 코로나19 대응체계 참여는 한꺼번에 하기 힘들고, 지역별로 준비되는 의료기관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해나가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대응 체계에서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는 더 강조된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이나 기저질환자나 ‘3밀 시설’ 이용 시에는 등급이 높은 KF94 또는 KF80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스크 가드 등 액세서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


이진경·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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