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체기가 교차하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늘어나고 있다.
거대 양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윤 후보 지지 외연이 확장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다자구도 가상대결 지지율로 이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 정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아니었던 서울, 여성, 30대에서 이 후보를 크게 앞섰다.
리얼미터(YTN 의뢰)가 지난 24~25일 시행한 다자구도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4.7%, 이 후보는 35.6%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인 9.1%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관 직전 정례조사(10~11일)보다 윤 후보는 5.5%p 오르고 이 후보는 3.3%p 내린 결과다.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의뢰)의 지난 22~24일 조사에도 윤 후보는 2주 전에 이뤄진 직전 조사보다 3.7%p 오른 42.6%, 이 후보는 1.0%p 오른 36.7%를 기록했다.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2주 만에 3.2%p에서 5.9%p로 벌어졌다.
두 후보는 각자의 '텃밭'에서 여전히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40대·호남, 윤 후보는 60대이상·영남 지역에서 대체로 상대 지지율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스윙보터가 많다고 분석되는 20·30대와 서울, 여성 유권자는 현재 윤 후보 쪽으로 다소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만18~29세의 압도적 지지(53.0%)를 받은 윤 후보는 30대에서도 이 후보를 제쳤다. 직전 조사에서 28.9%였던 3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은 39.9%로 뛰었고, 38.8%였던 이 후보 지지율은 34.4%로 하락했다. 서울에서 윤 후보는 13.5%p 오른 48.1%, 이 후보는 10.6%p 빠진 27.8% 지지를 받았다. 여성 응답자에서 윤 후보는 8.5%p 오른 42.7%, 이 후보는 2.6%p 내린 34.8%였다.
코리아정보리서치(뉴스핌 의뢰)가 지난 23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18~29세(이 후보 19.6% vs 윤 후보 47.9%), 30대(34.4 vs 43.3%), 서울(30.1% vs 45.1%), 여성(32.7% vs 42.2%)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반면 상승 가도를 달리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하락 혹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길리서치(아주경제 의뢰)의 지난 22~24일 조사(10.0%)를 제외하고 이날 발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9.8%(리얼미터), 9.8%(조원씨앤아이), 9.5%(코리아정보리서치)로 각각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윤 후보의 외연 확장에 더해, 안 후보로 눈길을 돌렸던 일부 국민의힘 지지층이 다시 윤 후보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상 국민의힘 지지층은 2주 전 안 후보에 9.4%의 지지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4.6%p 내린 4.8%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윤 후보 지지율은 82.9%에서 87.1%로 4.2%p 올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뉴스1에 "견고한 '정권교체' 여론이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와 윤 후보의 중도 확장 흐름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시에 각 정당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데 안 후보에게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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