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장과 사적으로 통화한 김건희 수사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잇달아 터지는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 관련 논란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양새다. 송영길 당대표는 연일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직접 답변은 피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더 문제다”라는 식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송 대표는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김혜경씨가 경기도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정황이 확인됐는데 국민의힘에서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는 질문에 “아휴 김건희씨 수사부터 제대로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어떻게 총장 부인이 현직 검사장을 상대로 반말로 ‘거기갖다줘’라고 하는가”라며 “김건희씨는 자연인이다. 총장 부인이었어도 문제지만 현직 검사장이 계선상에 있지 않은 부인과 사적으로 통화하나. 김건희씨가 메시지 전달을 넘어서 실질적 역할을 하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내가 잡으면’이라는 말 속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했다.
지난 2일 KBS에 따르면, 이 후보가 경기지사였던 지난해 4월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인 배모씨는 비서실 소속 7급 공무원이었던 A씨에게 “고깃집에 소고기 안심 4팩을 이야기해 놓았다. 가격표 떼고 랩 씌워서 아이스박스에 넣어달라고 하라”며 이를 이 후보 자택인 ‘수내동’에 갖다 놓으라고 지시했다. 배씨는 지난해 6월에도 A씨에게 “내일 샐러드 3개 초밥 회덮밥 오후에”, “사모님이 내일 초밥 올려달라고 그랬다”라고 텔레그램·통화 지시를 했다. A씨는 김씨 심부름으로 물건을 살 때 주로 자신의 개인 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나중에 법인카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점심 시간 등에 업소를 다시 찾아가 카드를 바꿔서 재결제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둘 사이의 9개월 치 통화 녹음에는 이렇게 카드를 바꿔 결제하는 내용이 열 차례 넘게 등장한다. 배씨는 지난해 6월 A씨에게 이 후보 아들의 병원 퇴원 수속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도청이 발급한 이 후보 명의의 복지카드와 아들의 신분증을 주며 병원비를 결제하라는 심부름도 시켰다.
송 대표는 전날 JTBC 인터뷰에서도 관련 질문에 “글쎄, 그건 제가 그건 말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김건희씨가 더 문제라는 취지의 답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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