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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얼마죠?” “40점… 아, 예 84점” 윤석열 또 주택청약 오답

입력 : 2022-02-04 08:01:27 수정 : 2022-02-04 10: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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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진행된 첫 TV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부터 주택청약 관련 질문을 받고 틀린 답을 내놔 진땀을 빼야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 당시에도 청약통장의 개념을 잘 모르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안철수(국민의당), 심상정(정의당) 등 대선 후보 4인이 참석한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하는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렸다.

 

첫 번째 ‘부동산’ 주제 토론에서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20·30 청년을 위해 군필자에게 청약가점 5점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한 것으로 안다. 혹시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가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안 후보는 “예, 84점인데요”라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아, 예, 84점”이라고 정정했다.

 

이어 안 후보가 “혹시 작년 서울 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아시는지”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글쎄, 거의 만점이 돼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62.6점”이라고 다시 고쳐줬다.

 

안 후보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군필자에게 청약점수를 5점 더 줘도 그 5점을 더 받아서 청약에 안 될 사람이 이렇게 당첨되는 그런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공약에 대해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유리한 지금 방식과 달리 각 세대별로 쿼터를 정해서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안 후보의 지적에 윤 후보는 “저는 (군필자 청약가점 5점 부여 공약을) 부동산 정책으로 냈다기보다는 국방 공약 일환으로 군필자에게 어떤 식의 보상과 혜택을 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KBS 스튜디오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날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로부터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건가’라는 질문을 받고, 무슨 뜻인지 몰라 “RE100이 뭐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캠페인을 말한다.

 

또한 이 후보가 ‘EU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가 논의되고 있는데 원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건가’라고도 묻자, 윤 후보는 “전 들어본 적 없으니 가르쳐달라”고 했다.

 

토론회가 끝나고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가 아직 대선 후보로서 준비가 덜 됐다고 혹평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준비 부족은 토론 곳곳에서 반복됐다”면서 “결국 경험 없고 준비 안 된 무능한 후보라는 점을 감추기 위해 네거티브에만 혈안이 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남을 깎아내리고 헐뜯기 위해 자신의 비전과 정견을 알릴 시간을 허비하는 야당 후보의 모습은 무척 안타깝다”면서 “대선 후보 윤석열은 안보이고 검사 윤석열만 보였다”고 했다.

 

같은 당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밤 “윤 후보가 RE100에 ‘그게 뭐죠’라고 되묻는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에 대해 무지를 드러냈다”면서 “2014년 이후 10년 가까운 전세계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상징해온 국제 공용어를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는 윤 후보의 말과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 게다가 그토록 원전 찬양에 열을 올리면서 EU 택소노미도 모른다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힐난했다.

 

최강욱 민주당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청약제도도 모르고, RE100도 모르고, EU 택소노미도 처음 들었고, 사드 배치는 자기 집 없는 곳이면 아무 데나 하고, 대장동 물고 늘어지다 연타만 맞았다”라고 윤 후보를 깎아내렸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윤 후보의 질문은 ‘동문서답’만 하고, ‘장학퀴즈성 질문’만 준비해왔다고 맞받았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는) 특히 대장동 이슈가 나오면 질문자가 누구이던 간에 말을 돌리기 급급한 모습이었다”고 꼬집으며, “첫 대선 토론에서 이 후보는 동문서답의 끝판왕의 모습을 보였다”고 힐난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할 때 대장동 도시개발로 김만배 등이 3억5000만원을 투자해 시행수익과 배당금으로 6400억원을 챙겼고, 이재명 후보 스스로 설계자라고 밝혔던 발언에 대해 물었다”면서 “(그런데) 이 후보는 우리 국민 민생경제가 정말 어렵다면서 동문서답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가 보인 토론 모습은 차라리 안쓰럽다. 본인은 아무것도 몰랐던 그저 바지사장과 같은 성남시장이었다고 변명하는 것과 다름없는 모습”이라며 “차라리 무능해서 아무것도 몰랐다고 고백하는 것이 의혹에 대한 답변을 원하는 국민에 대한 예의였을 것”이라고 대장동 의혹 답변이 부족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도 RE100을 몰랐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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