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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한복 논란… 황희 “우리 문화 확산 과정, 항의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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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05 14:28:34 수정 : 2022-02-05 14: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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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이 등장한 것에 대해 “양국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외교적인 항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희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외교적 항의 계획 없어”

 

황 장관은 5일 중국 베이징 메인 미디어센터를 방문해 “소수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장관은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세계사적으로 봐도 물리력 없이 소프트파워로 문화를 평정한 유일한 경우 아니냐. 중국에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자신감, 당당함을 가질 필요가 있고 다만 올바로 잡을 부분은 잡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한복 논란’에 대해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항의 등)그럴 필요까지는 현재 생각 안하고 있다”며 “다만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은 중국 체육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역지사지로 보면 우리나라에도 화교분들이 살고 미국도 여러 민족이 모여 세운 나라”라며 “그 안에서 이것은 한국 문화, 또 저것은 어디 문화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더 좋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지난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국내에선 ‘한복공정’ 반발 목소리 잇따라

 

앞서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중국 소수민족 소개를 하며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로 주장하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2008년 8월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도 한복이 등장해 국내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글을 올려 반발했다. 민주당 선대위도 “중국이 한국 문화를 자국의 문화인 양 소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의 복장으로 한복이 등장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 문체위원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베이징 올림픽 준비 영상에 우리 문화를 훔쳐 소개했다고 지난해 국감에서 미리 경고했고, 분명 장관이 유의하겠다고 했는데?”라며 “국회의장, 문체부 장관 (개회식을) 직관하지 않았나. 최소한의 국민 자존심, 배알을 놓을 정도로 신나게 넋 놓는 개막식이었나”라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도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문화침탈’이자, ‘함께하는 미래’라는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을 무색하게 하는 무례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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