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 논란을 두고 연일 공세를 펴는 가운데, 7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지자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일부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문 의원은 이 후보가 김씨의 개인비서 월급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도지사는 홈페이지에 업무추진비 관련 내용을 공개하게 돼 있다”라며 “상식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건희씨(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의 수준 낮은 언행과 무소불위의 정황을 덮을 요량으로 김혜경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박수영, 유상범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아무 말이나 막지르는 것은 안 된다. 자신이 던진 부메랑은 꼭 자신에게 돌아오게끔 돼 있다”고 경고했다.
유 의원은 같은 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부총리 산하에도 비서실 직원이 있다. 배우자 개인 일에 동원된 적이 있느냐”고 물으며 “공적인 영역에 근무할 사람이 사적 영역에서 지원 업무를 하고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한 것은 법적으로 보면 국고손실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김혜경씨가 비서실 직원을 시켜 법인카드로 소고기 등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공관에 외부 손님 안 오냐”고 김부겸 총리에게 물으며 “김혜경 여사가 본인이 먹으려고 부탁한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가 빨래를 시켰다는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김 여사를 만나 본 분은 이렇게 말 안 한다. 지나칠 정도로 검소하다”라며 “샌드위치 30인분은 비서들이 먹는 샌드위치다. 업무용 카드로 (결제)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법카 사적 유용 의혹을 겨냥하며 “경기도 지사 공관의 오찬·만찬 등 행사 때 샌드위치, 과일 등 음식을 법인카드로 대량 구입한 뒤 이 중 일부를 이 지사 자택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다”고 맹공을 펴고 있다. 앞서 허정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4일 논평에서 “이렇게 전달된 샌드위치는 이재명 후보의 아침 식사 등으로 제공되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며 “국민들은 코로나로 힘겨운 시기를 보낼 때 이 후보 부부는 도민의 혈세로 공짜 아침식사를 즐기고 한우, 초밥 등으로 호의호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관용차 부적절 사용 의혹을 언급하며 “경기도 관용차는 이 후보 장남이 고양시 소재 병원에서 퇴원할 때도 이용됐다고 한다”며 “이 후보의 지시 여부와 상관없이 명백한 불법”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김씨가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는다며 “많게는 30인분의 샌드위치를 배달하다 보니 ‘사모님이 왜 이렇게 많이 드시냐’는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 사실이면 참으로 좀스럽고 찌질한 행태”라고 비꼬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