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단일화 1차 데드라인인 후보 등록일(13~14일)을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에 나섰다. 안 후보의 '중도 하차론'까지도 제기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YTN 라디오에서 "안 후보는 선거를 완주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말 그대로 유세차가 돌아야 하고 현수막을 붙여야 하고 전국 250여개 정당 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비용이 들어간다"며 "만약 완주와 당선을 목표로 하는 후보라면 여기에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국민의당은)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며 "250여개 선거사무소를 마련한다면 저희에게 포착이 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상에 의한 경쟁방식에 따르는 게 '단일화'인데, 한쪽이 선거를 진행하기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에는 보편적으로 '철수'라고 한다"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방식은 '(안 후보가) 깔끔히 사퇴하고 (윤 후보를) 지지선언 하기' 정도일 것"이라며 압박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에서 "지금 유력 대선 주자들은 지지율이 이미 거의 순위가 정해져 있지 않나. 그래서 단일화의 방향은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처럼 대표단을 만들어서 왁자지껄하고 협상하고 이런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안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윤석열 후보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로 신뢰하고 정권 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그런 지난한 협상이라면 나는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다. 내 체질에도 안 맞고"라며 "(단일화는) 느닷없이 하는 것이다. 이걸 오픈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진행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단일화 언급은) 그거 자체가 뭐랄까, 일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또 "사실 저는 지금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나오는 얘기는 언론상에서 떠도는 얘기밖에 없다"며 "(제가) 그런 주장들이 진정성 있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직접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단일화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엔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당 대표가 자기 당 선거나 신경 쓰지 타당 선거집행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광경은 정당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코미디"라며 "사비로 어려운 선거를 치르는 안철수 후보에게 후원금이라도 보낼 용의가 없다면 그만 신경 끄기 바란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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