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前) 정부 적폐수사’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윤 후보) 본인이 적폐 아닌가”라고 어이없어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YTN에 출연해 “고발사주건은 물론이고 각종 의혹이 (윤 후보에게) 켜켜이 쌓여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의 부인과 장모가 비리에 싸인 ‘크리미널 패밀리’가 나올 상황이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을 강조하고 해왔는데 실패한 걸로 보나’라는 앵커 질문에는 “지금 (개혁) 과정에 있다”며 “그만큼 지난한 과정에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기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다던 윤 후보 발언에는 “얼마나 앞으로 검찰권 남용이 걱정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되받아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윤 후보에 대한 사과 요구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면서 그 아픈 기억이 얼마나 큰가”라며 “미안하다는 아픔 속에 2009년 5월23일 비 오는 봉하마을을 생생히 기억해서, 이런 비극적인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윤 후보가 자기 생각이 문 대통령과 같다고 한 것을 두고는 “윤 후보께서 뜻이 같다고 하시려면, 본인의 부인과 장모 등 측근 수사를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로 해야 한다”고 길을 제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을 “적반하장도 유분수”라 한 것에는 “아마 (이 대표가) 나이가 있어서(어려서) 그때(노무현 대통령 서거)의 정확한 사정을 모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 개입’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는 “도발을 먼저 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께서 평소 말도 아끼고 신중하신 분이어서 이런 경우가 없었다. 이 정도면 진짜 화가 나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최근의 일들이 오히려 ‘왜 이재명이어야 하는지’를 증명하는 동력이 될 거라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 정부의 실정은 당연히 평가하고 심판해야겠지만, 과거 부정이나 칼춤으로 보복하는 악순환은 국민이 바라지 않는다”고 이유를 댔다.
나아가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 사과에는 “계속 겸손한 자세로 사과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