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은 11일 두 번째 TV 토론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놓고 격돌했다. 지난 3일 첫 토론보다 전선이 넓어지고 공방의 수위도 올라갔다.
이날 토론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청년 정책’ 첫 주제토론부터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난타전이 벌어졌다.
윤 후보(국민의힘)는 청년 주택 정책과 관련, 이 후보(민주당)의 성남 대장동·백현동 개발 사업 당시 임대주택 비율이 줄어든 것을 거론하며 “이 후보의 대선 공약과 너무 차이가 난다”며 “기본주택으로서 임대주택 100만채가 정말 진정성 있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후임 시장이 있을 때 벌어진 일인데 객관적 결과로 보더라도 거의 동일한 수준이 공급됐다”며 “임대가 아니고 공공주택으로 바뀐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부인께서 (2010년) 5월 이후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수십차례 했다는 것이 있지 않으냐”며 “주가 조작은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공정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 이 점을 설명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아직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다”며 “2010년 5월까지 했다는 것은 재작년 유출된 첩보에 등장한 인물과의 거래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고 경선 당시 계좌도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백현동 개발 사업과 관련,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자연녹지에서 4단계 뛰어 준주거지역이 되며 용적률이 5배가 늘었다”며 특혜 의혹을 언급했다.
이에 이 후보는 “2006년 떨어진 (성남시장) 선거에 (선대본부장)”라며 “한참 뒤벌어진 일이고,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반윤 후보 부부를 둘러싼 무속 논란도 나왔다.
이 후보는 “건진법사인가 무슨 법사가 ‘이만희(신천지 총회장)를 건들면 영매라서 당신에게 피해가 간다’라고 말한 걸 듣고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진짜로 압수수색을 안 한 이유가 뭔가”라고 추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하면서 말씀을 막 하신다”며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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