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과 관련해 11일 "성공적으로 견뎌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저의 제언을 듣지 않았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주관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이 성공인가, 실패인가'라는 안 후보의 질문에 "어떠한 평가를 해도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내놓을 만한 방역성과를 내온 건 사실"이라며 "그 핵심에는 국민의 희생, 헌신, 협조가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해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국민이 대신한 것에 대해 (국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핵심은 코로나19 기간 2년 동안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포함한 국민이 입은 피해를 반드시 보상해야 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긴급재정명령권 발동해서 손실 보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의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중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보고 현장 방역 관련 의견이 잘 관철이 안 되더라"라며 "예를 들면 지금 상태로는 방역 유연화, 스마트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 바이러스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력이 높은데 치명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원천 봉쇄방식보다는 유연하게 풀어가며 중증환자 대응으로 바꾸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지금까지 20여차례에 거쳐 제언했다. 지난해 1월26일 '우한 폐렴이 메르스보다 더 심각하다'고 했을 때 1월30일 문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퍼트리지 말라'는 말을 했다"며 "그때부터 비극이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 '연말에 백신이 나올 테니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했는데 청와대 방역담당관으로 간 기모란씨가 '정치인이 허풍 떤다'고 했다"며 "'위드 코로나'의 경우도 제가 '3차 접종자를 늘린 다음 위드 코로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전혀 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보건복지부를 보건부와 복지부로 나눠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사스가 왔고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신종플루가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메르스가 왔다. 문 대통령때 코로나19가 왔고 다음 대통령 때는 코로나19 외에 신종 감염병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은 방역에 대해 전문가 수준이 아니라도 어느 방향으로 세계흐름이 형성되는지, 어느쪽이 옳은 방향인지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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