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누구와도 단일화 없다”…與 연대설 사실상 차단

"다당 체제 기반 마련 위해 완주할 것"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4일 여야 어느 쪽과도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며 선거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거대양당 기득권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거를 완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나마저 이 선거를 멈춘다는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는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대선 완주를 분명히 했다.

뉴스1에 따르면 그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대선은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의 측면에서 최악의 선거"라며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는 대통령이 돼야 하는데, 비전과 시대정신이 모두 실종됐다. 이런 상태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대한민국의 국격도, 시민의 삶도 더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득권 양당 후보들은 본인은 물론 가족의 범법과 탈법으로 흙탕물 대선을 만들고 있으며, 시대정신과 비전은 사라지고 도덕은 파탄났다"며 "표를 좇는 극단적 포퓰리즘 대결로, 정당 간 노선과 정책 차이마저 실종되고 있고 나라의 품격, 국가의 역할과 책임마저 형해화(形骸化)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실패했다고 규정하면서 "이 선거는 촛불 정부 실패에 따른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선거다. 촛불 정부조차 심화되는 불평등, 깊어지는 차별과 혐오 갈등을 막지 못했다"며 "실패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이를 만회할 개혁의 비전과 의지를 경쟁하는 선거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집권여당의 후보조차 보수경쟁으로 역주행하고 있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양당은 각각 상대방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지금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은 양당 정치체제 그 자체"라며 "불평등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35년 승자독식 양당정치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단일화에 동참하거나, 이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심 후보는 "나마저 이 자리를 피해 간다면 양당정치가 대변하지 않는 수많은 비주류 시민들의 목소리는 완전히 지워질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2024년 총선에는 양당체제를 넘어 최소한 4당 체제의 명실상부한 다원 정당 체제로 가야 한다"면서 "양당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을 키우고, 이러한 체제가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추진에 대해 심 후보는 "안 후보는 처음부터 새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정치에 입문했지만, 정치개혁 측면에는 어떤 힘도 보탠 적이 없다"며 "그러나 이번에(안 후보가) 양당체제 종식을 말해 기대를 했지만, 단일화 쪽으로 선회를 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현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