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이 914㎍·파래 745㎍ 함유…김치·나물류에도 비교적 많아
“동물성 식품 중에선 계란 노른자·오겹살구이에 많이 함유”
비타민K, 2형 당뇨병·비만·심혈관 질환 등 예방하는데 효과적

기름에 용해되는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의 일종인 ‘비타민K’. 이 비타민은 혈액이 응고되는데 필수적인 비타민으로 ‘항 출혈성 비타민’으로도 불리며, 골대사와 관련한 많은 단백질의 합성에 관여해 뼈 건강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K는 케일·양배추·콜리플라워·브로콜리·시금치·상추와 같은 녹색잎채소에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김이나 파래 등 해조류와 계란 노른자․오겹살 구이 등에도 비타민K가 많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안동대 식품생명공학과 성지혜 교수팀은 ‘국내 주요 외식 및 가공식품의 비타민K 함량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외식 음식 16종과 가공식품 30종의 비타민K 함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식 식품 중 100g당 비타민K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세발나물로 176㎍(마이크로그램)이 함유됐다. 뒤이어 복어 튀김(30㎍), 북어 강정(26㎍), 새우전(19㎍) 등에도 비교적 많이 들어 있었다.
주요 가공식품 30종 중 최고의 100g당 비타민K 함량을 기록한 것은 김구이로 무려 914㎍가 들어있었고, 파래김도 745㎍이 들어있는 등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었다. 또 열무김치(103㎍), 갓김치(129㎍), 고들빼기김치(228㎍) 등 김치류와 나물류의 비타민K 함량도 비교적 높았다.
식물성 식품에선 비타민 K1이 주로 검출됐고 계란 노른자(18㎍)·오겹살 구이(127㎍) 등 동물성 식품에선 비타민 K2가 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비타민K는 식물성 식품에 든 비타민 K1과 동물성 식품에 함유돼 있으며, 사람의 장내 세균이 합성할 수 있는 비타민 K2로 분류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비타민K가 식물성 식품에선 비타민 K1, 동물성 식품에선 비타민 K2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비타민K는 최근 연구에서는 제2형(성인형) 당뇨병·비만·심혈관 질환 등의 예방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져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K의 섭취가 점점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영국의 비타민K 1일 섭취 권장량은 체중 1㎏당 1㎍이다. 이는 체중이 50㎏인 사람은 매일 비타민K를 50㎍ 이상 섭취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본은 18~29세 남성에게 하루 75㎍, 여성에게 60㎍,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65㎍의 비타민K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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