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각각 '통합'과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22일간의 대장정 첫발을 뗐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부산항을 찾아 선박근무자를 만났고, 오전엔 부산 부전역에서 첫 유세를 통해 "전라도면 어떻고 경상도면 어떤가.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떤가.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떤가. 국민에게 도움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고 했다. 또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갖다 쓰겠다"며 통합정부를 강조했다.
뉴스1에 따르면 그는 부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선 "부산은 민주개혁진영이 자랑하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넘어 대한민국과 부산의 부흥을 다시 이끌어낼 후보가 누구인가"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와 대전을 거쳐 저녁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마이크를 잡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 일정을 소화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위대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민생을 살리는,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는 살리고, 일자리는 제대로 만들고, 어려운 분들을 따뜻하게 보듬겠다"며 민생과 함께 안보를 강조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끝내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진행한 거점유세에선 "그 밥에 그 나물에 또 5년을 맡기겠나"면서 "대전은 오래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방과 과학의 도시로 시작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전을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내세웠다.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하루를 시작한 윤 후보는 대전과 대구, 부산을 잇달아 찾아 '경부선 하행' 코스로 세몰이에 나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김천, 안동, 영주를 훑었다.
안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제2의 과학기술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9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리는 4번 타자가 돼 홈런을 날리겠다"고 밝혔다.
야권단일화를 제안한 그는 윤 후보를 향해선 "대통령 후보가 제안했으니 그쪽(국민의힘)도 후보가 (단일화를) 하겠다, 하지 않겠다를 말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결심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서울 용산역에서 호남선 첫 기차 출발 인사를 시작으로 전북 익산과 전주, 광주 등 호남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는 실용을 앞세워 윤 후보와 보수경쟁을 하며 퇴행적 정권교체의 정당성만 강화해주고 있다"며 "퇴행적 양당정치에 맞서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미래로 안내할 수 있는 정당은 정의당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과 여가의 균형으로 삶의 질을 보장하고 주 4일제 도입으로 대한민국을 더 역동적인 경제, 더 통합적인 사회로 만들겠다"며 "경제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녹색, 복지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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