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7일 울산을 찾아 “이번 대선은 노동 없는 대선이 되고 있다”면서 “저와 정의당은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 그리고 부실한 안전대책을 확실하게 개선하는 그런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 연대회의와 정책 협약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에 대해 “반노동자 인식을 넘어서서 노동혐오로 나아가고 있다. 일주일에 120시간 노동을 외치고, 최저임금제를 없애자고 하고, 주52 시간제도 폐지하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에 대해선 “마치 노동자들의 표는 다 자기 표인 양 노동정책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며 “오로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연일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박근혜정부와 문재인정부의 조선산업 정책 역시 나란히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때 잘못된 조선산업 정책으로 수많은 조선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나앉고 지역경제가 초토화된 적이 있다”며 “문재인정부도 마찬가지다. 대우조선 재벌 특혜매각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규탄했다.
심 후보는 최근 중도 실용을 표방하며 ‘우클릭’ 기조를 보이는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진보층 표심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 협약식 후 금속노조 지부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울산 신정시장 동문과 현대자동차 앞에서 거리 유세를 하며 ‘울산 노동자 벨트’ 지지 복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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