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결집 양상 강해져 동력 약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7일 ‘유세버스 사망사고’ 추모 모드를 이어갔다. 대선 유세도 잠정 중단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이슈도 수면 밑으로 잠복했다. 안 후보 대선 유세 재개는 일러야 이번 주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반대 목소리가 상당하다. 유세 재개 이후에도 단일화 논의가 선거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안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지켰고 저녁에는 같은 사고로 숨진 운전기사의 경남 김해 빈소를 찾았다. 또 다른 유세 버스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운전기사가 입원 중인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는 권은희 의원이 상황을 챙기고 있다.
국민의당은 버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발인이 끝날 때까지는 장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위원장의 발인이 18일, 운전기사의 발인이 19일이라 안 후보의 유세는 빠르면 20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가 더 가열차게 유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 윤 후보 간 단일화 문제도 이 이후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와 윤 후보는 전날 손 위원장 빈소에서 25분간 독대했는데 양당 모두 두 후보 간 단일화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뒤이어 빈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만남에서도 대선 관련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선이 다가올수록 진영 집결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단일화 동력도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단일화를 주도할 정도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지 못해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는 안 후보의 결단에 따른 사퇴나 이후 지지 선언 정도만 언급하지 따로 협상을 진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손씨 등 2명의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왔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이날 이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으며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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