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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변수’ 일단 소멸… 尹 지지율 따라 언제든 재부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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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0 18:30:08 수정 : 2022-02-20 18: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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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결렬 선언의 배경·의미

①安 제안 철회 이유는
“국민의힘 일부 진정성 폄하하고 왜곡
상중 틈타 정치모리배 짓 서슴지 않아
일주일 동안 답 없는 尹… 의지 없어”

②총력전 나선 양 캠프
尹 지지율 오차범위 안팎서 李에 앞서
野 “상승세 뚜렷… 결렬 영향 없을 것”
與는 초박빙 판단 “비상체제로 총력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 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0일 이 같은 말과 함께 야권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돌렸다. 지난 13일 윤 후보 측에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던 안 후보가 일주일 만에 제안을 스스로 철회하면서 양측의 깊어진 감정의 골만 드러났다. 그는 특히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중도하차설’과 ‘경기도지사 대가설’ 등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로 17일 남은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단일화 이슈’가 일단락됐지만, 향후 판세에 따라 언제든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안 후보가 이날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것은 “더 이상 끌려 다녀서는 정치인 안철수의 미래가 없다”는 결기의 표현으로 보인다. 자신의 제안에 윤 후보는 물론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호응이 없고, 오히려 윤 후보로의 야권 지지층 쏠림 현상이 현실화하자 제안을 철회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회견에서 안 후보가 “가짜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렸고 일부 언론은 더욱 적극적으로 편승했다.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중에 후보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질타한 것에서 그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엿보인다. 안 후보는 또 “국민 열망을 담아내고자 하는 제 진심은 무참하게 무너지고 짓밟혔다”며 “경우가 없어도 너무나 경우가 없는 짓”이라고 국민의힘을 향한 불쾌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지난 일주일간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오히려 시간을 질질 끌며 (저를) 궁지로 몰아넣겠다는 뻔한 수법을 쓰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안 후보는 “저에 대한 비판의 소지도 있을 것이다”라며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사과했다. 단일화 무산을 윤 후보와 국민의힘 책임으로 몰아 딜레마에 빠진 본인의 정치적 상황을 벗어나는 동시에 선거운동 재개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이날 회견 3시간30분 전쯤 이뤄진 윤 후보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 통화에서 ‘지금이라도 실무진을 꾸려 실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해 사실상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고 한다.

 

당분간 대선 레이스는 윤, 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4자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윤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단일화 무산으로 윤 후보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이 후보의 추격이 거세진다면 단일화 논의는 언제든지 다시 부상할 수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당부를 한 것도 향후 구도 변화에 대비한 신중한 접근인 것이다.

 

반면에 중도·보수 지지층의 윤 후보로의 지지율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한다면 단일화 논의는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과 철회를 안 후보가 선제적으로 했지만 현실적인 선거 구도와 힘의 역학 관계를 고려하면 단일화의 키는 결국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 경우 대선 이후 정치적 공간이 좁아질 것을 우려한 안 후보 측이 또 다시 선제적으로 단일화 논의에 군불을 떼려고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들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잇따르면서 일단 초반 성적은 윤 후보가 우위에 섰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우리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고, 다자구도에서도 오차범위 밖 격차로 1위를 하고 있지 않나”라며 “단일화 결렬로 그닥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분석은 정반대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한 주는 탐색전이었다”며 “지난주 초반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등으로 일시적으로 약세였던 흐름이 주 후반으로 오면서 다시 초경합으로 변했다”고 자신했다. 우 본부장은 선대위가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조직력을 정비해 총력전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영·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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