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1일 “탈원전 정책을 폐지하고 원전 최강국을 건설하겠다”며 “원전 생태계를 회복하고 안전한 원전기술을 발전시켜,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외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 감축을 위해 원자력 발전을 병행하는 건 세계적인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EU 택소노미에서도 원전은 녹색 에너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고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탈원전’에서 원전 발전으로 방향을 바꾼 점도 언급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소형 모듈화 원자로(SMR) 개발 등 원전 연구에 10억유로(1조3500억여원)를 투입하겠다며 이른바 ‘프랑스 2030’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신규 원자로 건설 재개 방침을 공개해 원자력 정책의 극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원전을 대체해야 하는 그린 에너지가 여전히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단가가 높고, 천연가스는 러시아에 의존해야 해 안보 불안과 직결되는 탓에 탈원전 정책을 고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일부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마크롱 대통령의 기조 변화를 끌어오면서 “탈원전 이후 에너지 주권을 상실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고도 대조했다.
같은 관점에서 “우리 정부는 2050년까지 원전을 7%로 줄이고 모자라는 전기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입하겠다고 한다”며 “정부의 계획은 전 국토에 태양광 판넬을 깔아도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세계 최고의 우리 원전 기술이 사장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가 탈원전을 한다는데 누가 우리 원전을 사가겠느냐”고 보는 이에게 물었다.
나아가 “편향된 이념이 아니라 국익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나라의 에너지 독립과 자유를 위한 확고한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