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했다. 여권은 “김건희씨가 주가조작범들과 결탁해 69억 재산을 불린 것 아닌지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상임단장 김병기)는 이날 윤석열 후보의 재산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TF는 “윤석열 후보가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할 때 배우자 김건희씨는 도이치파이낸셜과 비정상 급등주, 일명 ‘작전주’로 의심되는 N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했다.
TF는 윤 후보의 2017년 유가증권 재산공개 내역을 제시하며 “다른 주식은 모두 처분하면서도 유독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40만주와 코스닥 상장사 N사 주식 3450주는 남겨뒀다”고 했다. 그때 N사는 매출액보다 영업적자가 많아 주가가 치솟을 이유가 없었는데,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이 되자 갑자기 1만400원까지 급등했다는 게 TF 설명이다. 지금은 다시 900원대로 폭락했다고 한다.
TF는 N사 주가 급등에 맞물려 불특정 다수 개미 투자자들한테 발송된 문자 메시지도 제시했다. 이들 문자에는 ‘특급재료 발표 예정’ ‘배팅가격 1만6000원’ ‘신규사업 발표 임박’ 등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문구가 담겼다. TF는 “문자 피싱을 활용한 전형적인 주가조작 범죄”라며 “당사자인 N사도 발송된 문자는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이미 주가는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TF에 따르면 허위 문자 발송을 감지한 한국거래소는 2017년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사이버 경고를 발령하고,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에도 수사 의뢰했다. TF는 “서울중앙지검장 부인인 김씨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될 리 없고, 주가조작범도 잡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건희씨는 윤 후보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으로 근무할 때도 N사와 도이치파이낸셜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여권은 보고 있다. 당시는 윤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K스포츠재단에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들을 수사하던 때다.
TF 소속 홍기원 의원은 “주가조작은 수많은 피해자의 재산을 강탈하는 최악의 범죄”라며 “(윤석열 후보가) 주가조작 범죄에 조금이라도 관여됐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반복되는 우연은 우연이 아니라고 한다”며 “30년 소득이 7억원에 불과한 김건희씨가 주가조작범들과 결탁해 69억원으로 재산을 불렸단 말인가”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 부부의 재산증식이 주가조작범과 무관하다면 지금이라고 김건희씨의 주식거래 내역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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