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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만성 이명, 정신건강 악화… 우울감 1.7·극단적 생각 2.5배 ↑

입력 : 2022-03-07 01:00:00 수정 : 2022-03-06 21: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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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삐’ 소리나 바람 소리가 들리는 이명(耳鳴)이 노년기 만성 질환이 되면 정신건강을 악화하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와 차의과대학 가정의학과 박혜민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정진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79세 노년층 5129명의 이명과 정신건강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용제 교수(왼쪽), 박혜민 교수

연구팀은 대상자의 이명 정도에 따라 정상과 경도 이명, 심한 만성 이명으로 분류한 뒤 우울감, 심리적 고통, 자살 생각 등 3개 항목으로 정신건강을 평가했다. 삶의 질은 △운동 능력 △자기 관리 △일상 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 등 5가지로 판별하는 ‘EQ-5D’ 척도를 사용해 측정했다.

그 결과 심한 만성 이명 그룹은 정상 그룹 대비 우울감이 1.7배, 심리적 고통이 1.9배, 자살 생각이 2.5배 높았다. 또 운동 능력 저하가 1.8배, 자기 관리 능력 저하가 2.1배, 일상 활동 제한이 2배, 통증·불편감이 1.9배, 불안·우울감이 2.1배로 높아 삶의 질도 떨어졌다.

외부 자극 없이 귓속에서 소음이 들리는 질환인 이명은 인구의 75%가 한 번 정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국내 성인 기준 유병률은 20.7%에 달하며 매년 3%씩 증가하고 있다.

이용제 교수는 “이명은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져 생체리듬이 파괴될 수 있고, 이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대사에 악영향을 미쳐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체 전반에 영향을 준다”며 “노인 이명은 정신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 포괄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국제학술지인 ‘응용 노인학 저널’(Journal of Applied Gerontology)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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