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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유가 급등에… OPEC “증산 독려”

입력 : 2022-03-10 18:46:17 수정 : 2022-03-10 18: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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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지지 성명… 유가 13% 급락
사우디 등 동참 여부 아직 미지수
美 “비상사태”… 자국 참여 촉구도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한 주유소에 리터당 최대 2,75유로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가 급등세에 국제사회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국가들이 증산 의사를 밝히면서 러시아발 유가 급등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다. 미국은 원유 수입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자국 석유 업체들에 증산을 촉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북해 브렌트유 가격은 OPEC에 속한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유 증산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밝히자 배럴당 130달러를 오가던 유가가 13% 급락해 111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하락 폭으로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치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UAE 주미대사는 대사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생산량 증가를 선호하며, OPEC이 (생산량을) 더 늘리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당국도 이날 “필요하다면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OPEC의 주축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그간 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와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으로 이뤄진 OPEC플러스(+)는 최근에도 기존의 하루 평균 40만배럴 증산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UAE의 입장에 사우디아라비아와 교감이 있었는지는 미지수”라면서도 “UAE의 입장을 바이든 행정부에서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도 러시아산 원유 제재 여파를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 포럼 ‘세라위크(CERAWeek)’에서 자국 석유 업체들에 생산 증가를 촉구했다.

그랜홈 장관은 “우리는 비상사태에 처해있으며, 시장을 안정시키고 가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 공급량을 책임감 있게 늘려야 한다”고 밝히며 민간 부문과 월가가 중요한 시기에 함께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에 제재를 가한 충격을 바로 추스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러시아산 원유는 세계 하루 공급량의 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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