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 "이 결단은 여가부에 대한 국민 여론과 시대정신을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이 젠더 갈등을 부추겨 대선 판세를 초박빙 접전으로 악화시켰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대선 결과의 원인을 잘못 분석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 공약을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후 순위로 미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예정대로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이것을 젠더 갈등, 여성 혐오인 것처럼 무작정 몰아간 것은 오히려 민주당"이라며 "그동안 잘못된 정책으로 젊은 남녀를 갈라치기해 온 것도 현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이 지난 1월 초 선대위 해체 전 청년 보좌역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저와 유상범 의원이 보고드려 결단한 것이 페이스북 단문 메시지 형태의 여가부 폐지 공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 11월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여가부 폐지에 2030 남성은 90% 이상, 여성도 50% 가까이가 찬성했다"며 "이미 서울 시내 대학에서 총여학생회가 모두 폐지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여가부 폐지론의 배경에는 여성 인권을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이를 지원하는 여가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쌓여온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연 여성의 권익을 제대로 지켜왔는지에 대한 비판이 많았기 때문에 그 기능을 다른 부처로 옮기고 제대로 하겠다는 의미에서 공약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이어진 '비과학적 방역 패스 폐지', '한미동맹 강화', '탈원전 백지화',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등 각종 단문 메시지와 변화된 선거전략은 전적으로 당시 후보가 결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도 "젠더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오해하면 절대 안 된다"며 "남성도 차별을 받는다고 하면 그것도 보호해줘야 하는 게 정치가 지향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의 역할에 대해선 "저는 안 들어간다"며 "유력한 사람들이 다 차지하면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그거 가만히 두겠나. 비판하지"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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