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5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도, ‘강한 야당’을 내세우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켜내겠다’던 박 신임 원내대표의 발언 등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대선 이후 엄중한 시기에 172석 거대 야당의 입법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된 만큼 박 신임 원내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검찰개혁이라 명하는 ‘검수완박’은 검찰 길들이기 명목일 뿐이고, 언론개혁은 언론재갈법이라며 국내외적으로 크게 비판받은 악법이었다”며 “존재하지도 않은 무형의 정치보복을 내세우고 민주당만을 위한 ‘개혁’ 입법을 강행한다고 하니, 통합과 화합의 장으로 새롭게 일하는 국회를 기대하시는 국민들께 실망을 안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생경제 회복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했고, 거대 의석수를 무기로 협의되지 않은 국민적 공감 없는 입법 밀어붙이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박 신임 원내대표가 강성 지지층만이 아닌 화합과 협치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코로나19로 시름에 빠진 민생경제를 챙기고 국익 위한 일이라면 초당적으로 힘을 합치고 협치할 것이니 그 길에 민주당도 함께 해 달라”고 했다.
앞서 박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자정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의 확고한 단합 그리고 처절한 반성과 철저한 쇄신을 위해 헌신하라는 국민과 지지자들의 명령으로 받들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자신에게 일할 기회를 준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에는 “의원들의 열정과 의지, 경륜과 지혜를 모아서 담대하게 변화를 이끌어가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더 넓게 경청하고 소통하며, 치밀한 원내전략을 수립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다짐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독배를 들고 십자가를 멘 채 백척간두에 선다고 제 스스로 (앞선 정견발표에서) 표현했다”며 “(사령탑은) 그만큼 힘들고 외로우며, 안팎으로 비판과 공격을 늘 받는 자리”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부족함이 있더라도 따뜻한 격려와 응원으로 동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모든 것을 던진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출에 앞서 진행된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유머도 부족하고 매사에 진지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자기가 한 말은 어떻게든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왔다며, 민주당을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었다. 특히 “유능한 진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보면 심상치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점도 눈길을 끌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옛 박원순계 출신으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서실장을 맡아 ‘신(新) 이재명계’로 불린다.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역할론’이 당내에 여전한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의 선출로 이 고문의 영향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광온 의원과의 경합을 보면 친문 세력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당내 통합 완성이 그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비대위원장과의 협력으로 당을 쇄신하고,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책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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