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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미중 디지털 패권경쟁 외

입력 : 2022-04-02 01:00:00 수정 : 2022-04-01 20: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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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디지털 패권경쟁(김상배, 한울엠플러스, 3만9000원)=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인 저자가 미·중 경쟁은 ‘신흥기술 경쟁’인 동시에 기술과 안보가 만나는 지점에서 진행되는 ‘신흥안보 갈등’이고, 권력의 성격·주체와 구조 변동까지 수반하는 ‘신흥권력 경쟁’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기술, 안보, 권력의 관점에서 최근 미·중 경쟁의 주요 이슈를 분석한 책.

블루칼라 보수주의(티모시 J. 롬바르도, 강지명 옮김, 회화나무, 2만4000원)=저자는 오늘날 미국의 우경화와 블루칼라 보수주의의 근원을 1972년 필라델피아 시장으로 선출된 민주당 소속의 보수 정치인 프랭크 리조에서 찾는다. 리조는 근면을 통해 획득했다는 블루칼라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부추기고, 그렇지 못한 이들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며 정치적 기반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1970년대 필라델피아의 블루칼라와 리조가 보여 준 정치의 구체화라고 저자는 말한다.

안중근과 일본, 일본인(김봉진, 지식산업사, 1만8000원)=일본 기타큐슈시립대 교수이자 동아시아 국제관계사 연구자인 저자가 조선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1879∼1910)이 감옥에서 겪은 일을 돌아봤다. 저자는 안중근 의거를 기록한 신문 기사, 심문과 공판 관련 문헌 등을 검토한 결과, 일본인들이 안중근 의거를 둘러싸고 허구를 퍼뜨렸으며 공판 과정에서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관광산업(장영주, 선인, 2만6000원)=북한학 박사인 저자는 북한의 관광산업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제와 산업으로서 관광 본연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그는 김일성과 김정일 시기 현지지도는 중화학공업 생산 현장에 집중됐지만, 김정은 집권기에는 삼지연관광지구·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양덕온천관광지구와 같은 관광지 개발지도 횟수가 월등히 늘어났다고 설명한다.

생태 위기 시대에 노자 읽기(김영, 청아출판사, 1만4000원)=원로 한문학자가 생태 위기 시대에 노자를 공부하며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 저자는 노자 사상 특성으로 생명 존중과 반전 평화, 도와 덕의 추구, 작은 나라 적은 백성, 반어와 역설 사용을 꼽는다. 아울러 노자가 사랑, 검소함, 겸손함의 미덕을 중시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한다.

모던의 시대 우리 집(최예선, 모요사, 2만8000원)=근대 건축을 답사하고 탐구해 온 저자는 전통문화와 중국·일본·유럽이 뒤섞이고 변용된 ‘모던의 시대’에서 누구나 꿈꾸던 행복한 집의 원형을 찾는다. 저자는 한옥과 다다미 접객실, 서양식 저택과 온돌 안방의 공존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시대에 대해 벽돌집·정원·도시한옥 등을 열쇳말로 모던의 감수성과 공간의 특별함을 이야기한다.

다문화 사회의 인문학적 시선(김영순 외, 연두, 2만8000원)=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가 다문화 사회와 인문학을 주제로 연 화상 강의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 논고 주제는 ‘다문화 사회의 시민과 타자 지향성의 철학’, ‘다문화 사회로서 한국의 미래와 시민 윤리’, ‘신한류 시대의 문화 혼종화와 문화 정치화 담론’, ‘다문화 인문학과 문화 교육’, ‘다문화 문학으로서의 설화에 대한 이해와 접근’ 등이다.

스페이스 도슨트(방승환, 현암사, 1만8000원)=도시설계 전문가인 저자가 서울·인천·아산·군산·여수·통영 등지의 도시공간과 건축물을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했다. 저자는 현재의 서울시청 광장보다 2002년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조성된 서울시청 광장의 모습이 오히려 공원에 가깝다며 ‘현대 시민사회에서 광장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천년의 소리(신현웅, 웅진지식하우스, 1만8800원)=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인 저자가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과 30년간 동행하면서 경험한 문화행정 여정과 문화철학을 담은 책. 글을 통해 그의 삶을 좇다 보면 ‘그동안 화려한 문화 잔치에 초대되었던 그 많은 분들은 이 책을 보면서 비로소 그 뒤의 주방 풍경을 볼 수 있어 더욱 흥미와 감사의 마음을 지니게 될 것’이라는 이 장관의 ‘추천의 말’을 실감하게 된다.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이낙원, 21세기북스, 1만5000원)=인천 나은병원 호흡기내과 의사이자 중환자실 실장인 저자가 의사의 일상과 숙명,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기록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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