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대여해 입었던 ‘한글 재킷’이 현재 프랑스 샤넬 본사에 보관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샤넬코리아 측은 이날 알림자료를 통해 “2018년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재킷은 현지 샤넬 프레스팀으로부터 한 번 대여된 것”이라며 “(김 여사가 착용 후 반납한) 옷은 현재 샤넬 패트리모니(Patriomony)에 보관돼 있다”고 했다.
샤넬 패트리모니는 프랑스 샤넬 본사에 있으며, 일종의 ‘역사전시관’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여사가 반납한 의상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입었던 재킷은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한글을 수놓은 원단을 이용해 제작한 옷으로, 지난 2015년 5월 한국에서 열린 크루즈 컬렉션에서 처음 등장했다가 2018년 김 여사가 프랑스 순방 당시 잠시 대여해 입고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샤넬 측은 “(칼 라거펠트의 한글) 재킷은 샤넬의 제안으로 박물관 기증됐다”면서 “한글을 사랑했던 칼 라거펠트는 2015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크루즈 콜렉션 및 한국을 기념하기 위해 재킷을 제작했다. 2021년 9월에 파리 한국문화원의 한글 전시회에 재킷이 대여되면서 샤넬은 재킷을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하자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 의상에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등 ‘옷값’ 의혹이 커지자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샤넬에서 여사님께 한글이 새겨진 의복을 대여해줬다. 대여이기 때문에 당연히 반납했고, 그 이후에 샤넬 측에서 우리의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해 지금 전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해당 의상은 인천국제공항에 지난달 17일부터 인천국제공항 T1 3층 출국장에서 전시 중인 것으로 여겨졌다. 당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역시 “(김 여사가) 옷을 빌려 입고 다시 샤넬에 돌려줬더니 (샤넬 측에서) ‘한글로 디자인 돼 의미가 크니 한국에 기증하겠다’고 해서 우리나라로 기증됐고, 그게 지금 인천공항에 아마 전시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인천공항에 전시된 재킷과 김 여사가 2018년 입었던 재킷은 다른 옷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재킷 색상과 한글 문양 등이 육안으로 봤을 때도 엄연히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샤넬 측은 5일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시 착용한 재킷은 샤넬 측이 대여한 옷으로 김 여사가 착용 후 바로 샤넬 측으로 반납됐다”며 “이후 지난해 11월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재킷을 제작해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의혹이 가시지 않자 6일 김 여사의 의상이 샤넬 본사에 보관돼 있다고 재차 입장을 밝힌 것이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샤넬이 다른 옷을 기증한 게 왜 시빗거리냐. 그건 기증자 마음”이라며 “옷을 빌린 사실도 반납한 사실도 샤넬이 확인해줬고 기증한 사실과 기증된 옷이 전시 중인 것도 모두 확인됐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샤넬이 ‘같은 옷’을 기증하겠다는 말을 착용했었던 옷으로 이해했고, 샤넬은 (김 여사가) 입었던 옷이 아니라 같은 원단과 디자인으로 제작해 기증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샤넬코리아 입장.
- 2018년 김정숙 여사 착용 재킷 관련
2018년 프랑스 방문 시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재킷은 현지 샤넬 프레스팀으로부터 한 번 대여된 것이며, 현재 샤넬 패트리모니(Patrimony)에 보관돼 있습니다.
- 국립한글박물관 기증 과정 관련
재킷은 샤넬의 제안으로 박물관 기증됐습니다.
한글을 사랑했던 칼 라거펠트는 2015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크루즈 콜렉션 및 한국을 기념하기 위해 재킷을 제작했습니다.
2021년 9월에 파리 한국문화원의 한글 전시회에 재킷이 대여되면서, 샤넬은 재킷을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하자는 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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