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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33억… 콧대 높은 악기 ‘파이프 오르간’ 매력 빠져볼까

입력 : 2022-05-02 01:00:00 수정 : 2022-05-01 1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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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시설 공개한 롯데콘서트홀
2022년 ‘오르간 시리즈’ 리사이틀 마련
롯데콘서트홀 상단 전면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과 무대에 설치된 이동식 오르간 연주대. 롯데콘서트홀 제공

파이프 오르간은 왜 ‘악기의 제왕’으로 불릴까.

‘오르간(Organ)’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인체 내) 장기’란 뜻이 먼저 나온다. 형용사형인 ‘오가닉’(Organic)은 ‘유기적’이란 뜻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오르간이란 악기는 내부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작용해 다양한 소리와 선율을 만들어낸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은 수십 종 악기가 뭉쳐 내는 오케스트라에 뒤지지 않을 만큼 웅장한 음량과 다채로운 음색을 자랑한다.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을 제작·설치한 오스트리아 ‘리거(Rieger)’사의 32년 경력 엔지니어인 위르겐 한트슈탕어는 “솔로 악기로도 훌륭하지만 오케스트라와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음향적으로 오케스트라와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라며 파이프 오르간이 지닌 매력을 설명했다. 롯데콘서트홀이 지난달 27일 공연장 얼굴인 파이프 오르간 내부를 공개한 자리에서다.

2016년 롯데콘서트홀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디자인과 도면·파이프 제작에만 18개월 등 완성돼 연주되기까지 3년 가까이 걸렸다. 무대 위 이동식 오르간 콘솔(연주대·8억원)을 포함해 총 제작비가 33억원에 달한다.

롯데콘서트홀 공연장에 들어서면 수십 개의 대형 은빛 오르간 파이프가 탄성을 자아내는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그 뒤편 공간에 알루미늄이나 나무로 만들어진 다양한 크기의 파이프가 약 5000개나 달려 있다. 파이프 오르간은 콘솔에서 건반을 누르면 파이프 마개가 열리고, 파이프를 통해 바람이 전달돼 소리가 난다. 이 때문에 각각 바람을 만들고 모으는 모터와 ‘바람상자’가 있다. 바람상자는 연주하는 동안 바람이 항상 들고 나기 때문에 벽돌이 일정한 무게로 눌러주며 바람의 세기와 풍압을 고르게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롯데콘서트홀은 3년 만에 자부심을 지닌 ‘오르간 시리즈’ 리사이틀을 마련한다. 오는 10일 영국 오르가니스트 데이비드 티터링턴, 11월30일 프랑스 오르간 음악을 대표하는 미셸 부바르가 독주회를 한다. 해설과 연주로 파이프 오르간을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오르간 오디세이’프로그램으로, 7월20일 ‘오르간 팔레트’(오르가니스트 최규미)와 12월21일 ‘보이스 오브 크리스마스’(피아니스트 겸 오르가니스트 조재혁)도 진행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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