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증상 없다가 발생…최대한 빨리 응급실 가야
후유증 우려 커…치유돼도 일상생활 회복 힘들 수 있어

최근 영화배우 강수연 씨가 뇌출혈로 인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아직 한창 배우로서 활동할 나이인 55세라는 나이에 숨을 거둬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 씨의 사인이었던 뇌출혈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뇌출혈은 뇌졸중의 한 종류로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뇌 안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풍으로도 불리는 뇌졸중은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40~50대 젊은 연령에서도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87% 정도가 뇌경색 환자이지만, 사망률은 뇌경색보다 뇌출혈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된다.

뇌출혈은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나이에 따라 좁아진 혈관이 혈압을 버티지 못해 터진 게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출혈도 뇌졸중인 만큼 대부분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뇌졸중 환자는 심하게 두통을 느끼거나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거나 휘청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발음이 어눌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쪽 팔다리 마비 증상 등이 몇 시간 안에 급격히 악화되거나 의식이 떨어진다면 뇌경색보다 뇌출혈을 먼저 의심할 수 있다.
일단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전문병원에 가야 한다.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술이나 혈전제거술, 혈관확장술 등의 치료를 받아야 뇌 손상을 낮추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후 재활치료를 이어가는 게 좋다.

안타깝게도 출혈 양이 많고 의식상태가 나쁠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뇌실에 출혈이 생긴 뇌실내출혈도 동반한 경우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의 경우에도 후유증이 심할 수 있고 이들 중 20~30%만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이 된다.
평소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조절이다.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약을 복용하며 혈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체중조절 등이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추우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혈관이 터지기 쉽다.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밖에 과로를 피하는 등 건강관리에 힘쓰는 게 뇌출혈 예방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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