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금을 ‘밀린 화대’, 동성애를 ‘일종의 정신병’이라며 “치료 가능하다”, 심지어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노리개였다” 등 발언한 가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를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 “유유상종”이라고 비꼬았다.
고 의원은 1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말한 당사자의 정신상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라며 “이 발언을 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대통령실의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했다. 유유상종,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다고 했다”면서 “김성회의 임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향하는 역사관과 성인식이 어떤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낯 뜨거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한 인사의 과거 행적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안부 피해자들과 여성에 대한 인식이 고작 그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격을 높이고 있는데 정작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그 국격을 자신의 발아래 짓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열차에서 구둣발로 두 다리를 올리고 있던 그때 모습과 무엇이 다르냐”고 윤 대통령을 힐날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위안부 피해자들과 여성들에게 가해진 구둣발을 치우고 사과함은 물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스스로 무너뜨린 국격을 지금이라도 바로 세우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일 KBS는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역사 왜곡 파문’이 불거졌던 지난해 3월 김 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노리개였다”면서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 만큼이라도 조선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비서관은 “‘국뽕’에 취해서 다른 나라에 삿대질하기 전에 우리 역사의 꼬라지를 제대로 알고 분노하자”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김 비서관은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선시대 태종 때 15% 이하였던 노비가 세종 때 노비 종모법으로 27~28%까지 늘고, 성리학적 신분제 사회가 확립된 성종조에는 42%까지 늘어났다는 것은 실증적인 역사”라며 “고로 조선조에 절반에 달하는 40~50%의 인구가 노비였고, 그중 노비 2세를 낳을 수 있는 여성노비가 더 선호됐다”고 적었다.
이어 “결국 여성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런 부끄런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며 자신의 발언은 역사적 진실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는 과거 위안부 피해 배상금을 ‘밀린 화대’라고 표현한 데 관해 “지나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한 그는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한 발언에 관해선 “개인들의 다양한 성적 취향에 대해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선천적인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경우가 후천적인 버릇이나 습관을 착각한 사람들”이라면서 “흡연자가 금연 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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