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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손잡고 제창” “겨우 한 번 참석”… 5·18 기념식 시민 반응

입력 : 2022-05-18 18:27:49 수정 : 2022-05-18 18: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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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엔젤스예술단 함께 부른 ‘오월의 노래’ 리틀엔젤스예술단이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어머니회, 가수 이지훈과 함께 ‘오월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리틀엔젤스예술단 제공

“대통령이 손에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18일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치고 나온 시민과 5·18 유족들은 “대통령의 제창에 너무 감동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회자가 기념식 마지막 순서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고 말하자 맨 앞줄에 있던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인 등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났다. 윤 대통령이 먼저 좌우에 있던 5·18공법단체 회장의 손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차례로 손에 손을 잡으면서 모두가 하나가 된 듯했다.

양쪽으로 손을 잡은 윤 대통령은 손박자에 맞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부터 마지막 소절까지 제창했다.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 이후 집권한 보수 정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는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오월정신이 헌법정신이라는 기념사에 대해 광주지역민들은 반가움과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 지역감정 타파와 국민통합, 5·18의 세계화를 기대했다. 황일봉 5·18부상자회장은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의 바로 옆에 있었다”며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그에게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임종수 5·18공로자회장은 “윤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기념식 참석을 약속한 것을 보니 헌법 전문 수록 등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 박모(65)씨는 “보수 정권의 대통령인 윤 대통령이 먼저 5·18의 보편화를 위해 직접 나섰다”며 “5·18은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가의 날이 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에서는 6·1 지방선거를 앞둔 행보에 불과하다는 평가절하도 나왔다. 오월어머니회는 아직 환영과 신뢰를 말하기엔 이르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1980년 5월 당시 아버지를 잃은 김순자씨는 “겨우 기념식에 한 번 참석했을 뿐인데, 공로와 성과를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기념사에 5·18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가 없어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57)씨는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광주를 인공지능(AI) 등 첨단도시로 만든다고 했는데, 이것이 지방선거 운동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며 “앞으로 윤 대통령의 행보를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기념식에는 주최 측 요청으로 오랜동안 국가행사에서 활약해온 리틀엔젤스예술단이 무대에 올라 배우 겸 가수 이지훈, 오월어머니 합창단과 함께 ‘오월의 노래’를 헌정했다. 기념식 후 리틀엔젤스예술단은 5·18민주묘지에 참배하고 오월어머니회 관계자로부터 5·18민주화운동의 의미와 교훈을 들었다. 리틀엔젤스 단원은 “‘오월의 노래’를 배우며 좀 슬프기도 했지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신 광주시민의 희생과 노력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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