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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로 감췄던 검버섯·잡티 이젠 어쩌나

입력 : 2022-05-30 01:00:00 수정 : 2022-05-29 20: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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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탈마스크에 피부과 찾는 발길 늘어

레이저, 피부 표피·진피·근막층 작용
잡티 제거는 물론 얼굴 윤곽까지 잡아
2030 ‘맑은 느낌’ ‘좋은 인상’ 요구 많아
50대 이상은 ‘세월의 흔적’ 지우길 원해
“자외선 노출은 색소침착·노화 가속화
외출 30분전 차단제 꼼꼼히 발라줘야”
김영구 대한의학레이저학회 부회장(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은 “최근 다양한 연령층의 피부과 방문이 늘고 있지만 연령별로 목적과 만족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목적과 회복시간을 감안하면 ‘가심비’를 높일 수 있다”며 “햇빛이 센 여름철 자외선 차단은 탄력, 미백 모두에 영향을 주는 만큼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김 부회장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제공

“대부분 20∼30대는 ‘전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만들고 싶어 하고, 중장년층은 ‘검버섯’ 같은 세월의 흔적을 지우고 싶어 하죠. 고령화 시대라 그런지 최근에는 70대 중반의 피부과 방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어져 온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피부과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마스크를 벗으니 다른 사람 같다는 의미의 ‘마기꾼(마스크+사기꾼)’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지난 2년간 지속한 마스크를 벗으려는 건 큰 변화가 됐기 때문이다.

김영구 대한의학레이저학회 부회장(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런 이유로 피부과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에 띄는 점이나 흉터를 제거하고, 레이저로 윤곽을 조금만 잡아줘도 인상이 달라진다”고 조언한다.

‘피부과 초보’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다양한 레이저 기계. 그러나 작용 기전만 알면 의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레이저는 높은 온도의 열 자극으로 피부 진피층 등에 손상을 주고, 상처가 회복·재생되는 과정에서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방식이다. 피부는 표피 아래로 진피, 지방, 근막층(SMAS)으로 이어진다. 표피에서 SMAS층까지 깊이는 3.0∼4.5㎜. 피부의 어느 층을 타깃으로 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피부과 레이저는 표면과 진피, SMAS층을 자극하는 반면, 정형외과 레이저는 더 밑의 근육층까지 깊이 작용하게 된다.

“얼굴 윤곽이나 주름 개선이라고 하면 흔히 보톡스와 필러를 많이 생각합니다. 레이저라고 하면 주로 피부 표면으로 생각하지만, 레이저가 SMAS층을 자극하면 얼굴 윤곽과 인상을 바꿔주는 효과를 주게 되죠.”

자극을 주는 깊이가 다른 만큼 피부가 ‘쉬어줘야’ 하는 간격도 차이가 난다. 레이저토닝처럼 주로 표면에 작용하는 경우는 최소 1주 이상, IPL이나 젠틀맥스처럼 진피에 작용하는 경우는 3∼5주의 간격을 권하는 것과 달리 SMAS층을 자극하는 울쎄라, 써마지, 슈링크는 적어도 한 달 이상의 긴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비슷한 맥락에서 피부과 진료는 ‘아플수록 효과가 높다’는 말은 맞다.

김 부회장은 “멜라닌 등 색소 관련 시술은 약한 통증 수준으로 크게 아프지 않고도 가능하다. 그러나 진피 상처는 역치를 넘어야 하는 만큼, 탄력을 위해서는 아파야 효과가 더 좋다는 말은 일정 부분 맞다”고 설명했다.

선호 시술은 연령별로 차이가 있다. 20∼30대의 경우 왕성한 사회활동 때문에 회복 기간이 짧은 시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김 부회장은 “젊은 층은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 ‘좋은 인상’을 많이 얘기한다”며 “홍조와 기미가 있는 경우는 색소와 혈관, 즉 진피층에 작용하는 레이저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 탄력도 증가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탄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40대가 콜라겐과 SMAS층에 작용하는 레이저를 사용할 경우 색소에 미치는 추가 효과는 적다.

50대 이상은 피부 노화로 생기는 색소성 양성 종양인 검버섯 제거를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나이라도 검버섯이 있으면 5∼10살 이상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처음에는 색깔이 옅고 크기가 작아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많아지고 크기고 커진다. 최근에는 골프, 등산, 서핑 등 야외활동 인구가 늘면서 40대 검버섯 인구도 늘었다. 이런 야외활동으로 손등과 팔에 생긴 검버섯은 상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지선 분포가 얼굴에 비해 적어 상처 회복이 늦고 치료가 까다롭다.

김 부회장은 “고령층은 시간적 자유가 있어서, 상처 회복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커다랗고 검은 자국이 사라지는 검버섯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검버섯 제거 후 효과가 좋으려면 딱지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야외활동 시 챙이 큰 모자와 긴소매 옷을 입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차단제는 외출 30분 전에 미리 바르고 땀이나 물에 닿으면 씻기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발라줘야 한다.

김 부회장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소 침착뿐 아니라 노화로 콜라겐층이 줄어 탄력도 떨어지게 된다”며 “비타민C는 미백 효과나 색소 침착 예방 효과가 있어 검버섯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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