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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년 만에 핵실험 재개? IAEA “풍계리서 재가동 징후 포착”

입력 : 2022-06-06 20:45:07 수정 : 2022-06-07 13: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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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 별관에 지붕 설치”
2018년 5월25일 폭파 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 관리 지휘소의 모습. 사진 공동취재단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로 보이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덧붙여 짓던 별관에 지붕이 올려지면서 외견상 건설이 완료됐다”며 “영변 경수로 주변의 건물 한개 동이 완공됐고, 인접 구역에 건물 두동이 착공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변의 5㎿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핵폐기물 처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활동 과정에서 관찰된 것과 같은 방사성화학연구실의 활동 징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1994년 건설이 중단된 50㎿ 원자로 건물이 해제되고 일부 자재가 제거된 모습이 관찰됐는데, 이는 다른 건설 프로젝트에 자재를 재사용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선 핵 단지와 평산 광산에서의 활동 징후 역시 지속되고 있다”며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강화된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연합뉴스

 

그로시 사무총장이 언급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과거 6차례 핵실험을 했던 곳이다.

 

앞서 2018년 5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한달 앞두고 한·미·중·러·영 등 국제 기자단 참관하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번 성명으로 북한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재차 제기됐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한·미·일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적절한 군사 태세(military posture)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모두 17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각종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북한이 이달 개최하기로 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실시에 관한 결정서를 채택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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