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과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화물연대는 운송 거부 등 거점 투쟁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출입 관문인 광양항은 조합원들이 세워 놓은 화물 트럭 600여대로 둘러싸였다.
7일 출정식을 마친 조합원 400여명은 광양항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시멘트 공장이 밀집한 태인동 등으로 흩어져 운송 거부 투쟁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은 공장 입구와 도로변에서 물류 이송 차량의 통행을 막고 있다.
일부 공장에서는 미처 파업 소식을 접하지 못한 화물트럭이 공장에 들어가려다 조합원의 저지로 차를 돌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조합원들은 파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화물트럭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광양경찰서는 2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에도 조합원 600여명이 7곳에 분산돼 거점 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 역시 화물트럭 600여대를 주요 지점에 주차하고 물류 이송을 막고 있다.
일부 시민이 차량 통제에 항의하면서 조합원과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화물연대가 거점 투쟁을 벌이며 물류 이송을 막고 있이 그러나 일부 긴급한 물류는 경찰과 협의해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경찰서는 기동 2개 중대 등 230여명을 주요 지점에 배치하는 등 비상 근무를 하고 있다. 경찰은 주차를 방해하거나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광양항을 관리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산단 업체는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전남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광양항의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이 61% 수준이어서 앞으로 1주일 정도는 문제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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