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김건희 여사 걱정 “영부인실 만들라. 이러다 진짜 큰일 나”

“윤석열-김건희는 대통령과 배우자다. 모든 행보가 공공적인 것이고 공공 절차에 의해서 관리돼야 한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영부인실’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영부인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건희 영부인실부터 만들어 제도권 안에서 공공적으로 투명하게 관리되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무리 윤석열 후보 시절에 김건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 영부인 호칭 안 쓴다, 제2부속실 없앤다’라고 했지만, 이미 김건희 배우자는 조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당선인 시절에도, 그리고 취임 후 지난 한 달 계속 보여주고 있지 않나”라고 김 여사 행보에 관해 물었다.

이어 “주말마다 부부 행사를 만들면서까지, 대통령실 방문에 팬클럽 무단 사진 풀기까지… 이미 김건희 팬클럽 회장 뿐 아니라 김건희 오빠라는 사람도 등장하는 터”라고 짚었다.

김 전 의원은 “이러다가 정말 큰 사고 난다”면서 “윤석열-김건희는 대통령과 배우자다. 모든 행보가 공공적인 것이고 공공 절차에 의해서 관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 방문, 영부인실 방문, 관저 방문도 모든 기록이 돼야 하고 누구와 만났는지 누구와 식사를 했는지도 마찬가지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공식적으로 대통령 비서실-부속실을 통해 나오는 것이 맞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 페이스북 갈무리

김 전 의원은 “그래야 소모적인 일도 줄어들고 팬픽 같은 기이한 일도 안 생기고, 배우자 휴대폰에서 나오는 사진도 안 생기고, 혹시나 인사와 기업 특혜에 줄 대려는 사람들도 관리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공공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되려면 영부인 부속실(이름은 뭐든 간에)이 있어서 기록 관리까지 돼야 하고, 이젠 대통령 친인척 관리하는 민정수석실이 없어졌으니, 특별감찰관을 가동해 대통령과 배우자의 친인척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부부에게는 공공과 사적 생활을 나누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통령 부부는 대한민국의 국가 자산이고 국가 안보와 공적 투명성을 담보하는 공인 1호, 2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의 공적 지위에 합당한 관리 체계를 갖춤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도 유지되고, 사회 투명성도 유지되기를 기대할 수 있다”라면서 “공연히 야금야금, 사적생활을 가능하게 하면서, 기록은 피하고, 공적 지위는 없다고 하면서 특혜와 변칙을 누리려는 것은 대한민국의 큰 리스크가 된다. 싹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 전 의원은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대통령의 무게, 영부인의 무게를 당당하게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