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더 빨리 잠들고 더 오래 자고 수면무호흡증 위험 적어”

성인 파트너와 함께 자는 성인들이 혼자 자는 성인보다 수면의 질이나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 침대를 쓰는 사람이 옆 사람으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성인 파트너와 함께 잔 사람들이 더욱 안정감을 느끼며 더 잘 잔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10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은 펜실베이니아 주의 성인 직장인 1007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성인 파트너와 함께 잔 사람들이 수면의 질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혼자 자는 사람들보다 더 빨리 잠들고 더 오래 잠을 자고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위험이 적었다. 또 우울증과 불안감, 스트레스 수준도 모두 낮았다.
반면 아이와 같은 침대에서 자는 성인은 수면의 질이 가장 안 좋았다. 이들은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고, 불면증이 심했으며, 수면에 대한 통제력도 떨어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인 파트너와 함께 잔 사람들이 더 얕은 잠을 많이 자고, 파트너의 움직임 등이 뇌의 각성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는 실험실의 관찰 결과와 배치됐다.
연구 책임자인 마이클 그랜드너 애리조나대 교수는 “함께 자는 커플에게 질문하면 대부분 수면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코를 골거나 뒤척임이 많은 사람 옆에서 자더라도 불편함보다는 전체적 효용성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랜드너 교수는 이러한 이유에 대해 안전이나 사회화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추론했다. 예를 들어 역사적으로 인간은 불 주변에서 무리를 지어 잠을 잤는데, 잠잘 때 다른 성인이 옆에 있는 것에서 단순히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라파엘 펠라요 미국 스탠포드대 수면의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자신의 관찰 결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펠리요 교수는 “잠을 자는 것은 학습된 행동이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잠을 자는 것은 함께 경계를 늦추고 몇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기에 친밀한 경험”이라며 “커플은 깨어 있을 때만이 아니라 수면시간도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신뢰가 쌓이면 커플은 더 잘 잘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파트너가 없을 때 사람들은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덧붙했다.
해당 연구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전문수면학회(APSS)’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지난달 영국 수면연구학회(SRS) 학술지 ‘수면’(Sleep)에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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