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실내외 온도차 등으로 면역력 떨어지기 쉬워
냉방기 청소·습도조절·패브릭류 관리 등 환경개선 필요
6월 들어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시작되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할 때가 왔다.
특히 실내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이 시작되면서 실내외 온도차까지 함께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할 시기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교차가 커지면 이유는 온도 변화에 대응하는 신체의 시스템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기온이 오르거나 내려가면 신체는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피부·근육·신경 등 신체 조직이 에너지를 소모해 체온을 조절하게 된다.
이때 에너지를 과다 사용하면 면역력이 나오는 면역세포가 사용할 에너지가 줄어들어 면역력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30% 정도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비염이 줄어드는 시기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되고 코 안 점막에 보습도 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으로 인해 이것도 옛말이 돼버렸다.
여름철 비염은 봄철 비염과는 다르게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의 원인이 크다. 실내의 갇힌 공간에서 냉방을 하면서 코가 건조해지기 쉽다. 에어컨 필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경우에는 먼지나 진드기, 곰팡이 등이 실내에 떠다니게 되면서 비염을 유발한다. 먼지 쌓인 선풍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비염은 크게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글로불린 E’(IgE) 항체가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등 특정 물질과 만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름철에 냉방을 시작한 이후 갑자기 비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여름철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필터, 선풍기 날개 등 냉방기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고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 실내가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이는 것이 좋지만,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가습기를 자주 청소해야 한다. 가정에서 비염 증상이 있다면 침구, 소파, 커튼, 카펫 등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도움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약물치료와 환경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만약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비염 증상이 오래되면 천식, 부비동염(축농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비염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계절 변화나 환경 개선에도 불구하고 비염 증상이 이어진다면 비강 내 구조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
비강 구조의 대표적인 문제는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이다.
비중격만곡증은 콧속을 좌우로 나누는 가운데 칸막이인 비중격이 휘는 증상이다. 비염과 축농증을 일으켜 만성 코막힘과 콧물 과다로 인해 두통과 집중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비밸브협착증은 콧속의 공기가 지나가는 좁은 길인 비밸브가 좁아진 증상으로, 코막힘․축농증․두통․안구통이 생길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과 같이 코 구조의 문제로 인해 비염 증상이 있다면, 약물 치료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코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이소영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지만 아직 꽃가루가 날리고 곳곳에서 실내 냉방을 하는 등 여전히 비염 환자들이 안심하기 힘든 환경적 요인이 있다”라며 “비염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료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개선법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