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과 증상 비슷하지만, 냉방기기만 꺼도 금방 나아지는 병
실내온도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조절…‘주기적 환기’ 필요
찬물·찬음식 과다 섭취 금지…샤워도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해야

엊그제 시작한 것 같던 6월도 벌써 하순에 접어들었다. 잠깐씩 낮 기온이 30도에 달하는 더위가 찾아오긴 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조금씩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게 되는 날이 늘어나면서 이제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럴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냉방병’이다. 날씨가 점점 더워질수록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들을 더 강하게 틀게 되고 이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급격히 벌어져 냉방병에 걸리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벌어진 실내외 온도 차이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예상이 일찍부터 나와 냉방기기 사용이 더 잦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냉방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냉방병은 가벼운 감기나 몸살에 걸렸을 때처럼 추위를 타거나 두통, 피로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얼굴이나 손, 발이 붓기도 하고 소화불량이나 설사와 같은 위장관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냉방병은 감기로 오인하기도 하는데, 너무 낮은 온도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가동하는 것을 멈추기만 해도 낫는다는 점이 감기와는 다르다. 냉방병을 예방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로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너무 크지 않도록 조절하고, 주기적으로 냉방기기를 끄고 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면 된다.
특히 실내 온도는 가급적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만 해도 냉방병은 감기와 다르게 금방 증상이 나아지는 질환이다.
만약 장시간 냉방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차가운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실내에서도 긴소매의 겉옷을 챙겨 입는 것이 좋다. 찬 공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는 것만 해도 냉방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덥다고 찬물이나 찬 음식을 과도하게 많이 먹는 것도 냉방병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날씨가 덥더라도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고,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체온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샤워나 목욕을 할 때 차가운 물이나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체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과로나 수면시간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덥지만 자주 밖에 나가는 등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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