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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인 빨리 치료해줘”…술 취한 60대, 부산대병원 응급실 방화 시도

입력 : 2022-06-25 12:17:01 수정 : 2022-06-25 12: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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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에 휘발유 담아온 60대, 병원에 뿌린 뒤 불 질러
병원 의료진이 소화기 등을 이용해 5분만에 신속 진화
지난 24일 부산대학교 병원 응급실에 출동한 소방관들. 부산소방본부 제공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방화를 시도해 대형 화재가 발생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5분쯤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60대 남성 A씨가 방화를 시도했다.

 

A씨는 페트병에 휘발유 2ℓ를 담아와 자신의 몸과 병원 바닥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불은 다행히 병원 의료진이 소화기 등을 이용해 5분여 만에 신속히 진화하면서 소방대원이 도착하기도 전에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왼쪽 어깨부터 다리까지 2∼3도 화상을 입고 부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응급실 환자의 보호자로 병원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방화 3시간여전인 이날 오후 7시쯤 응급실에 나타난 그는 자신의 부인을 빨리 치료하라며 고성을 지르며 1차 난동을 부렸다. 그는 의료진이 치료를 위해 부인 팔을 결박하자 이를 풀어주라며 소동을 피웠다.

 

이들 부부는 모두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같은 소란에 경찰이 출동해 귀가 조처됐지만 재차 찾아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방화시도로 응급실 환자 18명과 의료진 29명 등 모두 47명이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응급실 운영도 11시간 가량 차질을 빚은 뒤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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