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새 전략 개념에 중국에 대한 ‘강력한’ 표현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나토의 새로운 전략 문서에 중국을 어떻게 언급할지에 대해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강력한’ 표현이 포함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진행 중인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후 만나 “그들은 이번 순방의 광범위한 주제가 될 중국에 언급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고 양국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 공통 과제에 대해 매우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줄리안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앞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9일부터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위협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미스 대사는 “러시아가 현재 나토 동맹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위협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면서도 “나토가 새로 도입할 전략 개념은 중국의 위협, 사이버 공격, 신기술 등 앞으로 10년의 문제를 아울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서방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은 중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앞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중국 압박에 나섰다.
이에 중국은 남태평양 섬나라들과의 안보 협정 체결을 추진해 미국의 전략적 포위망을 벗어나려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또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23일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의 압박을 ‘패권주의 소그룹 행태’로 비난하며 날을 세웠다. 다음날 열린 브릭스 5개국 포함 18개국이 참가한 ‘글로벌발전 고위급 대담회(대담회)’에서는 브릭스의 외연 확대를 추진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중국은 대담회에서 개도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한 발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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