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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2~3잔 맥주만 마셔도 뇌 건강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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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5 11:30:09 수정 : 2022-07-15 11: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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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팀 “뇌의 기저핵에 철분 증가…인지기능 저하”
“뇌 집행기능, 유동성 지능, 반응속도 저하와 연관”
음주. 게티이미지뱅크

 

일주일에 2~3잔의 맥주에 해당하는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코올 섭취가 수의 운동(voluntary movement) 조절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기저핵(basal ganglia)에 철분을 증가시키고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14일 UPI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아니야 토피왈라 인구 보건학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2만965명(평균연령 55세, 여성 48%)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자료에는 이들의 ▲음주 습관 ▲일련의 인지기능 검사 결과 ▲두 차례(평균 5.8년 간격)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이 중 6936명은 전신성 철분량(systemic iron)을 측정하기 위한 간(肝)의 MRI 영상이 포함돼 있었다.

 

분석 결과, 일주일에 7잔(56g) 이상 음주를 하는 사람은 뇌의 기저핵 여러 부위에 철분이 증가하고, 이러한 철분 증가는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기저핵의 철분 증가는 특히 뇌의 집행기능, 유동성 지능(fluid intelligence), 반응 속도 저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동성 지능이란 타고난 지능으로 연령에 따라 감퇴하는 지능이다.

 

기저핵은 운동(motor), 절차적 학습(procedural learning), 안구 운동, 인지, 감정 조절과 관련이 있는 일단의 뇌 부위들을 말한다.

 

철분은 기저핵 중 특히 미상핵(caudate), 흑질(substantia nigra), 피각(putamen)에 많았다.

 

알코올이 뇌의 철분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과 그로 인한 임상적 결과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발견 재단’(Alzheimer's Drug Discovery Foundation)의 하워드 필리트 박사는 적당한 음주도 뇌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논평했다.

 

뇌에 철분이 쌓이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내의 철분 과다는 줄일 수 있는 약이 있기 때문에 철분이 인지기능 손상의 원인이 확실하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뉴스 포털 ‘공공 과학도서관-의학’(PLo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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