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업체 모더나의 한국법인 모더나코리아는 21일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하도록 개발된 ‘2가 백신(모더나 스파이크박스2주·mRNA-1273.214)’의 국내 공급이 10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인 우한주와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주(BA.1)에 각각 항원을 발현하는 다가백신으로, 기존 백신을 기초접종한 후 추가접종을 위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으로 개발됐다.
모더나코리아는 이날 “보건 당국의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유럽을 포함한 국내에서의 모더나의 새로운 2가 백신은 9월 이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의학부 수석부사장이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2가 백신의 글로벌 공급 예상 시점을 8월 말로 언급한 뒤, 관련 내용이 보도되면서 자칫 국민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더욱 구체적인 시기를 전달한다는 취지다.
세디아 수석부사장은 간담회에서 늦은 여름이나 이른 가을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 가능한 부스터샷(추가접종) 백신을 한국 등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2가 백신 승인을 위한 자료 제출 등은 며칠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규제당국의 승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여러 국가에 8월 말까지는 공급할 예정”이라 전했고,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8월 말’이라는 시점은 글로벌 본사 차원의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도 수일 내 식약처에 (허가 신청)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원형 바이러스인 BA.1이 지난해 말부터 유행한 데 이어 BA.5가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 능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도 확산 중이다. 모더나는 2가 백신으로 4차 접종한 사람은 BA.5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가 3차 접종자의 6.3배가 되는 것으로 임상에서 확인됐다고 주장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일 ‘모더나 스파이크박스2주’의 비임상 및 임상시험 결과 자료 사전검토에 착수했다. 모더나코리아가 품질 등의 자료를 더해 품목허가를 신청하면 감염내과 전문의를 포함한 백신 전문가 등에 해당 백신의 안전성 및 효과성을 자문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 국민에게 안전하고 효과 있는 백신을 공급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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