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2.75 변이 감염자가 1명 추가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변이 확인이 늦어지면서 해당 환자가 첫 번째 BA.2.75 변이 확진자보다 먼저 확진되고도 보고가 늦었다. 두 번째 BA.2.75 변이 확진자는 현재 7일 격리도 모두 마친 상태다.
뉴스1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0일 0시 기준 국내 BA.2.75 변이 감염 환자 1명이 추가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추가 감염자는 충청북도에 거주하는 30대 외국인으로 인도를 출발해 지난 7월 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이틀 뒤인 7월 7일 확진됐다.
앞서 지난 14일 보고된 첫 BA.2.75 확진자인 인천 거주 60대는 지난 8일 의심증상이 발생해 11일 확진돼 이번 확진자보다 오히려 확진 날짜가 늦다. 첫 BA.2.75 확진자는 해외여행 경력이 없어 지역사회에 전파된 다른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두 확진자 모두 표본 검출을 통해 해당 변이가 확인된 경우로, 이미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변이 확진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
질병청은 추가 확진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확인된 접촉자는 4명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으로 조사결과에 따라 접촉자 수는 변동 가능하다"며 "7일 격리 후 해제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두 번째 확진자 확인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변이 확인을 위한 전장유전체분석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무작위 표본추출에 의한 전장유전체기반 변이분석은 검체 도착 후 검체분석시간만 5~7일 소요되며, 검체가 도착하는 데까지도 2~3일, 길게는 10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장유전체분석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를 분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미크론 등 변이가 새로 발생할 때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분석을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해 채취한 검체를 분석이 가능한 시설로 옮겨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 두 번째 BA.2.75 확진자 사례의 경우, 지자체에서 확진된 검체확인부터 검체 도착까지 7일이 소요되고 분석에 7일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 20일 오후 늦게 분석 결과가 나와 바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또 검체 도착에 7일이 걸린 이유에 대해 지자체에서 확진자 발생 후 질병청 확진자 데이터베이스(DB) 반영돼 검사분석팀에서 확인까지 2일이 소요되고, 대상검체 수탁기관에 요청해 수집에 2~4일, 운송에 2~4일(제주도 포함)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짧게는 2~3일, 중간에 주말이 끼면 길게는 10일이 걸린다.
BA.2.75 변이는 지난 5월 26일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뒤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켄타우로스의 확산 속도는 BA.5 대비 3.24배 수준이다.
이전에 보고된 변이와 매우 달라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루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델타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발견된 것보다 변이가 8개가 더 발견됐고 현재 우세종인 BA.5와 차별화된 변이 3개도 있다. 이 때문에 BA.5에 대한 면역을 획득해도 BA.2.75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
다만 BA.2.75가 기존 변이에 비해 얼마나 위중증이나 사망을 더 일으키는지 등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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