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던 여성이 턱에 걸려 혼자 넘어지고는 “괜찮냐”고 걱정한 뒤차 운전자를 가해자로 몰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29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인천 중구의 한 도로에서 운전하던 A씨의 앞으로 자전거를 탄 여성 B씨가 나타났다.
B씨는 자전거 초보인 듯 비틀거리며 운전을 했고, A씨는 ‘무리하게 추월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거리를 두고 서행했다. 그런데 달리던 자전거는 갑자기 턱에 걸려 혼자 넘어졌고, 이를 본 A씨는 B씨에게 가 “뒤차였는데 넘어지는 거 봤다. 괜찮냐”고 물었다고. 그러자 B씨는 “혼자 넘어진 거니 신경 쓰지 말고 가라”고 했다.
혹시나 다른 말을 할까 신경이 쓰였던 A씨는 지구대에 해당 상황을 얘기한 뒤 자리를 떴고 며칠 뒤, 지구대로부터 B씨가 A씨 차를 피하다 넘어져 다쳤다며 현재 입원한 상황이라는 연락이 받았다.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 것.
A씨는 “(B씨에게) 괜찮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내가 행인 행세를 하며 그냥 갔다고 말했다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경적 때문에 혹시 B씨가 놀라 넘어질까 봐 경음기를 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당 상황이 찍힌 CCTV 영상에서도 A씨는 B씨와 충분히 거리를 두고 차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다 B씨가 넘어지는 상황이 담겼다.
이를 본 한문철은 “자전거가 인도로 올라가려다 혼자 넘어진 것 같다. 자동차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일갈했다.
네티즌들도 이를 본 후 B씨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이래서 도와주고 싶어도 못 도와주겠다”, “자해공갈 아니냐”, “주변에서 들쑤셔서 가해자를 만든 거 아니냐”, “이런 영상을 보면 정말 인류애가 없어진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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