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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도 일터에서도 ‘힙’하고 ‘펀’하게…‘한복도취’

입력 : 2022-08-23 21:00:00 수정 : 2022-08-23 23: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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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복상점’ 25일 코엑스서 개막

교복·근무복 생활한복 40점 전시
디자이너들 쪽빛원단 한복 기획
가수 송가인은 수제 장신구 내놔

역대 최다 74개 업체 방문객 맞이
한복 착용·사전 등록자 무료 입장
구매자엔 최대 80% 할인 혜택도

‘전통한복뿐 아니라 현대 생활한복이 주는 다채로운 멋을 즐겨보세요.’

 

우리 전통 의상인 한복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한복이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현대적 디자인을 선보이는 ‘한복상점’이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을 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한복상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 한복박람회다. 한복 대중화를 위한 마당인 동시에 한복업계 종사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장이다.

25∼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 한복박람회 ‘한복상점’에선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개량된 생활한복과 신세대 한복디자이너들이 참여한 ‘2022 한복디자인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작도 만날 수 있다. 모델들이 한복의 멋스러움을 살린 다양한 근무복과 교복을 입은 모습과 공모전 대상·최우수상 수상작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23일 문체부와 공진원에 따르면, 역대 가장 많은 74개 업체가 참가하게 될 올해 ‘한복상점’에는 전통한복부터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과 각종 한복 장신구 등이 손님을 맞는다. 특히, ‘바람결에 스며든 푸른 이야기’를 주제로 한복 기획전시가 처음 열려 주목된다. 패션매거진 보그 코리아의 스타일리스트였던 서영희(61)씨가 전시 예술감독을 맡았다. 패션·전통문화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서 예술감독은 ‘한복도 시대에 맞는 발전과 변형을 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자세로 한복 대중화와 세계화에 애쓰는 인사 중 한 명이다.

 

기획전시에는 한복 디자이너 △김민정(한복린) △김영진(차이 김영진) △김인자(당초문 김인자 한복) △김지원(옷짓는 원) △김혜순(김혜순 한복) △문쌍후(조윤숙한복연구실) △박선옥(기로에) △송혜미(서담화) △이혜미(사임당by이혜미) △이혜순(담연) 1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신라 ‘향가’에 등장하는 수로부인이 동해를 건너며 ‘헌화가’와 ‘해가’ 등의 경험을 추억하는 모습을 재해석해 쪽빛 원단으로 제작한 한복을 선보인다.

 

국악인 출신 ‘트로트 퀸’ 송가인(36)도 한복 대중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복상점’에 나온다. 한복 홍보대사이기도 한 송가인은 25일 행사 현장을 찾아 자신이 직접 만든 한복 장신구들을 전시한다. 또 한복진흥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한복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상품 소개와 판매를 돕는다.

신세대 한복디자이너들이 참여한 ‘2022 한복디자인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작 30점과 일부 학교와 직장에서 교복·근무복으로 사용되는 생활한복 40여점도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복디자인프로젝트 공모전은 한복의 현대적 재해석이 가능한 신진 한복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한복·패션 관련 경력 5년 미만의 예비·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2018년부터 시작됐다. 올해 ‘일상 속 한복: 덧입는 옷으로서 한복의 현대화’를 주제로 열린 공모전에선 국민대 의상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고수경·박지원씨가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진원은 “한복의 생활화를 학교와 일터로 넓히기 위해 2020년부터 한복 교복·근무복 개발·보급사업을 하고 있다”며 “일상에서 멋스러우면서도 편안하게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한복들로 사용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복교복은 현재 전국 30여개 중고교에서 3000명가량이 입고 있으며, 근무복은 국립한글박물관과 남원시청, 주영한국문화원 등 국내외 15개 기관이 도입했다.

‘한복상점’ 관람객과 한복 구매자를 위한 혜택도 다양하다. 전통·생활한복과 소품 등을 정상 판매가의 평균 30%,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상품 구매고객에게는 구매 금액별로 노리개와 한복 방향제 등 사은품을 제공하고, 한복을 입었거나 사전에 등록한 방문자는 무료입장할 수 있다. 사전 등록은 28일까지 ‘한복상점’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배자(저고리 위에 덧입는 단추가 없는 짧은 조끼 모양의 옷) 만들기와 한복 바르게 입기, 한복 엽서 색칠하기 등 체험 행사도 준비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복은 드라마와 대중음악 등 한국 문화콘텐츠를 통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고, 우리 문화의 매력을 담은 패션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많은 분이) ‘한복상점’을 찾아 맵시 있고 은은한 한복의 멋을 느끼면서 일상에서 한복을 입는 즐거움을 누려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한복을 입고 향유하는 문화인 ‘한복생활’을 지난달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내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고구려 고분 벽화·신라의 토우·중국 측 사서 등 관련 유물과 기록이 확인되는 점 △역사·미학·디자인·패션·기술·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학술연구가 활발하고 앞으로도 학술연구 자료로서의 가능성이 큰 점 △가족 공동체를 중심으로 현재에도 명절·혼례 등 의례별로 예를 갖추는 차원에서 갖춰 입는 근간이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한복생활’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복생활’과 관련한 특정 기능·예능 보유자나 보유 단체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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