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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영포자’ 없게 수준별 교육체계 도입

입력 : 2022-08-30 18:57:59 수정 : 2022-08-30 18: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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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공개

공통과목에 기본수학·영어 추가
중1, 고교 입학 2025년부터 적용

초등 1·2학년 국어 34시간 늘어
기초 문해력 교육 강화에도 중점

교육부가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고교 수학·영어 공통과목에 한 단계 쉬운 ‘기본수학·영어’를 넣는 등 수준별 체계를 도입한다. 또 초등학교 국어 시간을 30시간 이상 늘리는 등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30일 ‘국민참여소통채널’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 초교 1∼2학년,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 중·고교에 연차 적용된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15일간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올해 말까지 교육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시안에 따르면 고교 교육과정은 2025년부터 전면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기반을 두고 수업 시수가 조정된다. 고교 전체 수업량은 현재 204단위(2890시간)에서 192학점(2720시간)으로 줄어든다. 국어·수학·영어는 현행 10단위에서 8학점(과목별 한 학기 4학점)으로 감소해 과목당 수업시간은 141.7시간에서 106.7시간으로 35시간씩 줄어들게 된다. 주요 세 과목의 수업시간이 총 105시간 줄어드는 것이다.

대신 고교학점제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과목 선택권이 넓어진다. 현행 교과목 체계는 △공통과목 △일반선택 △진로선택으로 구분되지만, 새 교육과정에선 ‘융합선택’이 추가된다. 통상 1학년 학생들이 듣는 공통과목은 기존에는 국어·수학·영어 단일과목이었지만, 공통국어 1·2, 공통수학 1·2, 공통영어 1·2 체계로 바뀐다.

수학과 영어의 경우 공통과목에 ‘기본수학’과 ‘기본영어’가 추가되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 교육과정에서는 기본수학·영어는 진로선택과목에 배치돼 있었다. 공통과목으로 승격되는 기본수학·영어는 공통수학·영어보다 학습량이 적고 쉬운 내용으로 구성돼 공통수학·영어 수준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이 듣게 될 전망이다.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 등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양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준별 체계를 도입한다는 취지다.

이밖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선택과목인 ‘미적분’은 일반선택 ‘미적분Ⅰ’과 진로선택 ‘미적분Ⅱ’로 분리되고, 일반선택에 ‘대수’가 신설된다. 대수는 수능 공통 출제범위였던 ‘수학Ⅰ’과 ‘수학Ⅱ’, 미적분 일부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영어는 현재 듣기·말하기·읽기·쓰기로 구분된 기능이 ‘이해’와 ‘표현’으로 개편된다. 이에 따라 미디어영어, 영어발표와 토론 등 다양한 선택과목이 신설되고, 인공지능(AI) 등 실생활과 연계된 여러 교수·학습 평가방법도 도입한다.

사회와 과학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이 일부 변경된다. 사회는 △국제관계의 이해 △도시와 미래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등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선택과목이 신설되고, 과학은 기존 과학Ⅱ 과목을 세분화해 4개에서 8개로 늘린다. 또 초·중학교에서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분야를 균등하게 배우던 것에서 벗어나 각 학교급·학년별로 과목을 재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초등학교부터 문해력 교육이 강화된다. 새 교육과정의 초등 1·2학년 국어 수업시간은 총 482시간으로, 현행(448시간)보다 34시간 늘어난다. 국어 영역 내에는 ‘매체’ 과목을 신설하는 등 미디어 리터러시(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교육이 강조된다. 교육부는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는 국어 능력 함양을 위해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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