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우유 등 먹거리 물가 더 오른다… 추석 뒤 줄줄이 인상 대기

농심·팔도, 1년여 만에 라면값 또 인상
국내 원유값 ↑… ‘밀크플레이션’ 예고

고공행진하는 먹거리 물가는 추석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다시 오를 전망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민 음식을 대표하는 라면은 추석 직후 가격 인상이 공식 예고됐다. 당장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신라면을 10.9%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의 가격 인상이다.

1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팔도도 다음달 1일을 기점으로 팔도비빔면 등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 다른 업체들도 라면 가격 인상 도미노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식품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폭등하면서 재료 수입단가가 올라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원유(原乳) 가격도 이르면 다음달 오를 예정이어서 우유뿐 아니라 치즈와 버터를 재료로 하는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 측 물가 압력 증대 등으로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 안팎의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혜진·김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