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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고 목 아픈데 코로나가 아니면 ‘가을철 감염병’ 의심을

입력 : 2022-09-26 07:00:00 수정 : 2022-09-25 22: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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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발열성 감염병’ 주의보

야외활동 많은 계절 진드기가 옮기는
쓰쓰가무시·SFTS, 코로나와 증상 비슷

10∼11월에 전체 환자 80% 집중 발생
쓰쓰가무시, 물린 부위로 확인 가능해
SFTS, 백신·치료제 없어 조기발견 중요

들쥐 등이 옮기는 렙토스피라증도 유행
긴 소매 옷 입고 앉을 땐 돗자리 이용을

선선해진 날씨에 야외활동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9∼11월은 특히 진드기, 들쥐 등으로 인한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인 만큼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초 의료인에 “코로나19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증상이 유사하므로, 코로나19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될 경우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을 의심하고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가을철 감염병이 산과 밭, 농지 등에 서식하는 털진드기를 매개로 한 쓰쓰가무시병이다.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의 팔, 다리 등 노출 부위를 물고 체액을 흡인하는 과정에서 미생물인 리케차가 인체 내로 들어가 발생하는 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쓰쓰가무시병 환자는 연평균 6300여명이었다. 전체 환자의 80%가 10∼11월에 몰려 있다.

 

증상은 1∼2주 잠복기 후에 나타난다. 몸에 발진이 생기고, 발열과 오한, 두통을 비롯해 근육통과 복통, 인후염 등이 나타난다. 초기 발견 시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호흡곤란, 뇌수막염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으로는 진드기 물린 부위에 1cm 정도의 가피(딱지·부스럼)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일명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를 통해 전파된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SFTS로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심한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 기능과 다발성 장기기능 부전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른 감염증에 비해 사망률이 15~20%로 높은 편이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쓰쓰가무시는 가피, 발진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SFTS는 발열,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과 구토, 구역, 복통 등 소화기증상 및 의식 저하, 어눌한 말 등 신경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코로나19와 증상 차이를 설명했다.

 

들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성 출혈열도 가을이면 환자가 늘어난다. 렙토스피라증은 두통, 근육통, 점막과 피부 발진, 결막 발적 등이 나타나는데, 국내의 경우 호흡기 증상과 폐출혈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쓰쓰가무시병처럼 조기 항생제 투여가 중요하다. 신증후성 출혈열의 경우 원인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최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긴 소매 옷을 입고, 풀숲에 앉을 경우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서 용변을 보거나 옷을 입지 않아야 한다. 또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쓰쓰가무시 가피 등 증상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우선 방문해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정지원 교수는 “쓰쓰가무시, 렙토스피라, 신증후성 출혈열은 혈청 항체검사를 통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혈액을 통한 PCR 검사로 진단한다”며 “진드기, 야생 들쥐 노출을 막기 위해 작업 시 긴바지와 장화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하고, 설치류 배설물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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