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본 핑크’ 10만2000장 판매
‘英 오피셜’ ‘美 빌보드’ 차트 1위
亞 여자 가수로서도 유일한 기록
10월 월드투어… 150만 관객 동원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블랙핑크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K팝 걸그룹 최초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세계 양대 차트’로 불리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것은 아시아 여성 가수 중에서 블랙핑크가 유일하다.
25일(현지시간)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를 보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는 10만2000장 상당의 앨범이 판매돼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차트에서 여성 그룹이 1위에 오른 것은 2008년 미국 그룹 대니티 케인이 ‘웰컴 투 더 돌하우스’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14년5개월 만이다. K팝 가수가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방탄소년단(BTS)·슈퍼엠·스트레이키즈가 1위에 올랐다. 걸그룹으로는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블랙핑크는 2020년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으로 ‘빌보드 200’에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블랙핑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리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들이 만들어 준 영광의 순간”이라며 “‘본 핑크’를 작업하면서 팀 정체성은 물론 한층 더 진화한 블랙핑크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빌보드 200’은 싱글 차트인 ‘핫 100’과 함께 미국 빌보드 차트의 양대 메인 차트다. 실물 음반 등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에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더해 매긴다. ‘본 핑크’는 실물 음반 7만5500장, SEA 2만5000장, TEA 1500장으로 각각 집계됐다.
더불어 블랙핑크는 지난 23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도 K팝 걸그룹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이 차트에서 걸그룹이 거둔 직전 최고 기록도 2020년 블랙핑크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이 달성한 2위였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1969년부터 공식적인 집계를 시작해 빌보드 차트(1936년 시작)보다 역사는 짧지만, 유럽의 최신 음악 경향과 인기 척도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 차트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블랙핑크의 인기가 북미와 영국 모두에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무적인 결과로, 블랙핑크의 인기가 전 세계에 폭넓게 실재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톱 송 글로벌 주간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순위는 남녀를 떠나 K팝 가수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블랙핑크가 정규 2집 선공개곡으로 발표한 ‘핑크 베놈(Pink Venom)’이 세운 2위가 최고였다. 북미와 유럽을 기반으로 한 세계 양대 음악 차트를 석권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왕좌를 차지, 확실한 ‘퀸’의 위치를 증명한 셈이다. 서정민갑 대중문화평론가는 “블랙핑크의 현재 위상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라며 “이미 블랙핑크는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러한 인기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에 고르게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최근 1년 간 유튜브 조회수는 72억2000만건에 달한다. 1위 인도를 비롯해 2위 태국, 5위 멕시코, 8위 미국, 9위 터키 등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블랙핑크는 다음달 15일과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의 포문을 연다. 이후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각국에서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50만명 관객을 동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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